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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근대적인 도시의 출현과정에서 정상적인 고용이 가능한 성년 남성노동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계층의 사람들도 동시에 이주하게 되었는데, 주로 이들이 도시에서 주거지를 형성한 곳이 바로 슬럼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슬럼은 일반적으로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다.

즉 주거조건이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것이 1차적인 특징이며, 불안정한 고용이나 임시취업 내지는 실업으로 고통을 겪는 사회계층들이 주된 거주층을 이룬다는 점이다. 또한 주거가 일정하지 않으며 이동성이 높다.

한편 슬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예컨대 슬럼을 사회적 병리로 인식하고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견해에서부터, 슬럼을 자본주의의 도시중심적 문명의 결과로 인식하고 자본주의적 문명을 극복하는 것만이 슬럼과 상류 호화주택지역 간의 도시사회적 분리를 타개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에 이르기까지 시각의 편차는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