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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에드가 드가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외
저작자 |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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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1875~1876년 제작 〈증권 거래소에서〉 1878~1879년 제작 〈다림질하는 여인들〉 1884~1886년 제작 〈욕조〉 1886년 제작 |
드가의 참신함은 무엇보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진부하기까지 한 소소함’을 화폭에 담음으로써 세상 모든 것을 다 ‘볼거리’로 만들고, 그리하여 무심코 스쳤을 익숙한 장면을 경이롭게 만드는 힘에 있다. 압생트(absinthe)는 ‘가난한 자들의 마약’이라고 불릴 만큼 당시 소시민들에게 치명적인 유혹의 술이었다.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속 남녀는 한때 금주령을 내릴 정도로 독한 이 술을 마시며 나란히 앉아 있지만, 결코 시선을 맞추지 않고 있어 산업화의 뒤안길에 놓인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을 고스란히 내뿜고 있는 듯하다. 드가는 당대인들에게 강요된 침묵 속의 소외감을 아주 무관심한 듯 기계적으로, 즉 무심코 찍은 한 장의 사진처럼 그려냈다. 이 그림 역시 독특한 시점과 구도가 인상적이다. 마치 상대방이 눈치 채기 직전 몰래 셔터를 누르다 어설프게 한쪽 면이 잘려나간 사진 한 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드가는 〈증권 거래소에서〉와 같이 말끔한 차림의 부르주아들을 비롯해 소외된 계층까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소재로 삼았다. 그가 즐겨 그린 발레리나도 당시에는 고급 매춘부로 취급될 정도로 저속한 계층에 속했고, 다림질이나 세탁도 하류 계층 여인들이 터무니없는 저임금에도 생계를 위해 택한 일감이었다.
드가는 그림 공부를 하던 시절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거의 모든 작품을 모사했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성실한 화가였다. 그림 때문에 결혼도 포기한 채 살았던 그는, 그 때문인지 늘 여성을 추하게 그려 모델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욕조〉는 여성 누드를 그리는 드가의 괴팍한 취미가 돋보인다. 그는 타인이 자신을 보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그야말로 완전 무방비 상태의 누드들을 마치 열쇠 구멍으로 몰래 들여다본 것처럼 그리곤 했다. 따라서 그의 누드들은 누군가를 의식한 채 몸에 잔뜩 힘을 준 인위적인 자세의 여성들에게서 볼 수 없는 현실감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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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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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외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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