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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알프레 시슬레
〈홍수가 난 마를리 항구〉 외
저작자 | 알프레 시슬레(Alfred Sisley, 1839~18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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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홍수가 난 마를리 항구〉 1876년 제작 〈눈 내리는 루브시엔〉 1878년 제작 |
알프레 시슬레(Alfred Sisley, 1839~1899)는 영국인이지만 생애의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고, 인상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컨스터블이나 터너 등 영국 대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을 피해 영국으로 잠시 건너온 모네, 피사로 등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인상파 중에서도 풍경화를 가장 많이 그린 외광파 3인방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다. 당연히 그의 화풍은 모네나 피사로와 흡사해서 세상 모든 것을 다 투영해내는 듯한 수면, 맑거나 구름 가득한 하늘, 잔뜩 빛을 머금었다가 켜켜이 토해내는 이파리, 눈 덮인 시골길, 안개 낀 숲속 등을 특유의 말랑말랑한 색감에 버무려 화면에 펼쳐놓았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세가 기운 데다가, 그림이 거의 팔리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던 그는 다른 인상파 화가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경제적 재기에 혹시 보탬이 될지 모르는 살롱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낙선으로 이어졌다. 모네가 가난을 피해 지베르니로 들어가듯, 그 역시 높은 생활비를 피해 파리 근교를 떠돌아야 했고, 그렇게 머문 장소들을 대상으로 풍경화를 제작했다.
〈홍수가 난 마를리 항구〉는 그가 살던 마를리 지역의 한 항구에서 그린 작품이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배경으로 그 하늘과 건물이 반영된 강물의 풍경을 짙은 애수의 시선으로 담았다. 이 그림의 압권은 강의 범람이라는 자연재해에 대한 달관과 관조의 무심한 정서이다. 피사로는 훗날 자신의 아들이자 역시 화가인 뤼시앵 피사로에게 이 그림이야말로 시슬레 작품 중 최고의 것이라고 소개했다.
루브시엔은 루이 14세가 여름 별장을 둘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시슬레가 살던 마를리에서 가깝다. 〈눈 내리는 루브시엔〉은 그곳의 겨울 풍경을 그린 것이다. 거칠고 투박한 붓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설경 속에 한 사람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원근감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양쪽 담벼락 끝에 세부 묘사가 거의 생략되어 검은 붓질 한두 번으로 찍어낸 듯한 한 사람의 존재가 그림 전체를 더욱 고즈넉하고 쓸쓸하게 만든다.
시슬레는 르누아르나 모네와 달리 살아생전 제대로 된 평가를 거의 받지 못했다. 그의 사후, 그러고도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다른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화와 달리 그의 그림에서만 감지되는 특유의 서정미, 예컨대 고독과 쓸쓸함 등의 정서가 재발견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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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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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홍수가 난 마를리 항구〉 외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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