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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에두아르 마네
〈에밀 졸라의 초상화〉
저작자 |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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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868년 |
마네는 낙선전과 살롱전에서의 혹평으로 수많은 적을 두었지만, 그를 옹호하는 세력도 적지 않았다. 특히 반아카데미적 회화 세계를 추구하던 젊은 화가들은 마네의 악명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맹목적일 만큼 그를 추종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대문호이자 미술비평가이기도 한 에밀 졸라(Émile Zola)는 살롱전을 두고 “오늘날 살롱은 화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심사위원들의 작품이다. 그러므로 나는 심사위원들이 염려된다.”라고 말할 만큼 보수적이고 진부한 아카데미와 살롱전을 신랄하게 비판하곤 했다. 그는 마네의 새롭고도 저돌적인 회화 세계를 “회화의 새로운 양식”이라고 인정함으로써 그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가 되었다.
그림 속에서 사색에 잠긴 듯한 에밀 졸라는 갖가지 책과 필기도구가 가득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깃펜 뒤로 얼핏 ‘MANET’라는 글자가 보이는데, 아마도 마네의 그림들을 소개하는 팸플릿에 그가 글을 써준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벽에는 마네가 그린 〈올랭피아〉와 일본의 우키요에 그림이 한 점 붙어 있다. 그 뒤로 벨라스케스의 그림도 판화 작품으로 인쇄된 채 걸려 있다. 마네의 미술이 바로 이 우키요에와 평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던 스페인 미술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 그림은 단순히 ‘문학가’ 에밀 졸라의 초상화라기보다는 ‘지극히 마네를 잘 이해하는 절친한’ 에밀 졸라와 마네 자신의 미술을 지탱하는 것들에 대한 언급이라 할 수 있다.
에밀 졸라는 문학에서의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았다. 그러나 유대인 드레퓌스를 독일 스파이로 몰고 간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글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하여 훈장을 박탈당하고 영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이는 보수적인 프랑스 사회에 만연한 반유대인 정서 때문이었다. 이후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진실》을 쓰기 시작했지만 완성하지 못한 채 가스 중독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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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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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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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에밀 졸라의 초상화〉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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