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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전은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가 창립 기념으로 개최한 전시회에서 시작되어 이후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 전시회를 살롱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전시 장소가 루브르의 정사각형 건물인 살롱 카레(Salon Carré, 사각형의 방)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앙리 제르베 〈살롱전에서의 회화 심사 장면〉

캔버스에 유채 / 299×419㎝ / 1885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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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파리 살롱전은 그야말로 제도권 미술 세계에 진입하는 최고의 관문이었다. 화가들이 작품을 제출하면 아카데미의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는데, 만장일치로 통과한 경우에는 1등급으로 분류되어 전시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 즉 관람자의 눈높이에 맞춰 걸릴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낙선하면 작품이 전시장에 걸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 구매자들에게 파는 것도 곤란한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살롱전에는 심사위원들의 비위에 맞는 그림이 걸리기 일쑤였다. 주로 에콜 데 보자르 출신의 그림들이 높은 점수로 각광을 받았고, 대중은 신문을 통해 접하는 지극히 편협한 비판에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아카데미가 요구하는 고전적 취향의 그림에 반기를 드는 화가들의 입김이 거세졌다. 들라크루아의 경우는 어쩌다 살롱전에 걸리게 된 그의 그림 앞에서 한 관람자가 “손가락을 다 잘라 화가 일을 그만두게 하겠다.”는 저주에 찬 악담까지 들을 정도였지만, 훗날 아카데미 회원이 되어 살롱전 심사위원으로까지 활동하게 되었다. 이후로도 몇몇 진보적 성향의 화가들이 아카데미의 고고한 벽을 넘으면서 살롱전에 걸리는 그림도 더욱 다양해졌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곡절이 있었고,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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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출처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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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살롱전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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