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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르세 미술
관에서 꼭
봐야 ...
에밀 베르나르

〈사랑의 속의 마들렌〉

요약 테이블
저작자 에밀 베르나르(Émile Bernard, 1868~1941)
제작시기 〈사랑의 숲 속의 마들렌〉 1888년 제작
〈추수, 일명 브르타뉴 풍경〉 1888년 제작

열여섯 살 때 파리의 페르낭 코르몽 화실에서 고흐 등과 함께 그림을 배운 에밀 베르나르(Émile Bernard, 1868~1941)는 스무 살이 되던 무렵 퐁타방으로 가 그곳에서 고갱과 함께 종합주의 미술을 탄생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짙은 윤곽선 안에 밝고 순순한 색을 넓게 펼쳐 바르는 ‘클루아조니슴’ 기법은 베르나르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뚜렷한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확보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고갱에게는 그야말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에밀 베르나르 〈추수, 일명 브르타뉴 풍경〉

캔버스에 유채 / 56.5×45㎝ / 1888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중에게는 베르나르의 독특한 화풍이 이해 못할 그림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1888년, 글로아네크 기숙사 식당에 걸 작품으로 그려진 〈추수, 일명 브르타뉴 풍경〉은 두 남자와 두 여자가 밀밭에서 추수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짙은 윤곽선과 선명한 색상의 전형적인 클루아조니슴 기법을 활용한 그림이다. 하지만 기숙사 학생들은 이 작품이 벽에 걸리자마자 빵 조각을 던지며 야유했고, 마치 다른 이의 ‘제대로 된’ 작품을 원한다는 듯 유명한 화가들의 이름을 적은 쪽지를 작품 위에 붙여놓기도 했다. 결국 글로아네크 기숙사는 그림 철거를 결정했고, 돌려받은 이 작품은 고갱에게 선물로 건네졌다.

에밀 베르나르 〈사랑의 숲 속의 마들렌〉

캔버스에 유채 / 138×163㎝ / 1888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숲 속의 마들렌〉은 베르나르의 여동생인 마들렌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이다. 그녀는 어머니와 오빠를 따라 퐁타방으로 이주해 지내면서 화가들의 모델 노릇을 하기도 했다. 교양 있고 아름다우며 성격까지 밝은 마들렌은 ‘퐁타방의 꽃’으로 화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는데, 심지어 유부남이던 고갱까지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는 바람에 어머니의 애간장을 녹이게 했다. 그녀는 결국 고갱과 함께 남태평양을 여행했던 그의 제자 샤를 라발과 사랑에 빠져 약혼했지만 약혼자는 폐결핵으로 일찍 사망했고, 그녀 또한 약속이나 한 듯 일 년 뒤 같은 병으로 연인을 따라 떠났다.

샤를 라발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 46.5×38㎝ / 1889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치 세상 것이 아닌 듯한, 한편으로는 ‘어여쁜 색의 돌덩이’처럼 묘사된 그녀의 몸은 무표정한 얼굴과 어우러지면서 화면 전체를 신비롭게 한다. 붉은 얼룩이 푸른 얼룩과 함께하는 땅, 그런 땅의 색을 다시 품고 서 있는 나무들은 베르나르가 대상을 순전히 자신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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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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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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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사랑의 숲 속의 마들렌〉 외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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