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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 에두아르 뷔야르(Édouard Vuillard, 1868~1940)
제작시기 〈잠〉 1891년경 제작
〈식사 후〉 1890~1898년 제작
〈리넨 옷장〉 1893~1895년경 제작

에두아르 뷔야르(Édouard Vuillard, 1868~1940)는 에콜 데 보자르에서 전통적인 미술 공부를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인 모리스 드니와 함께 나비파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화폭으로 옮기곤 했는데, 스스로 이를 두고 앵티미슴(intimisme)이라고 불렀다. 앵티미슴은 ‘친밀한’이라는 뜻을 가진 ‘앵팀(intime)’에서 따온 말로, 큰 이야깃거리가 없는 소소한 생활을 제재로 한 회화를 말한다.

에두아르 뷔야르 〈잠〉

캔버스에 유채 / 33×64.5㎝ / 1891년경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앵티미슴은 어찌 보면 17세기부터 네덜란드 지역에서 그려진 장르화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네덜란드 화가들은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곤 했는데, 후대의 미술사가들은 이를 풍경화도, 초상화도, 역사화나 정물화도 아닌, 그냥 그림의 여러 ‘장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의미에서 딱히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저 ‘장르’라고 분류했다. 물론 뷔야르의 앵티미슴은 네덜란드의 장르화보다 더욱 사적인 공간을 자주 그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에두아르 뷔야르 〈식사 후〉

종이에 유채 / 28×36㎝ / 1890~1898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뷔야르의 그림은 일상의 모습이긴 하지만 그림 속 인물의 행동이나 풍경의 아름다움을 그렸다기보다는 현란한 색과 유려한 선을 사용하여 화가 자신의 상상과 미적 취향을 표현하는 데 더욱 주력했다.

에두아르 뷔야르 〈리넨 옷장〉

종이에 유채 / 25×20㎝ / 1893~1895년경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잠〉은 퐁타방 화가들이 주도한 종합주의를 연상시키는데, 굵은 윤곽선에 색채를 평평하고 단순하게 처리한 지극히 평면적인 느낌을 준다. 〈식사 후〉〈리넨 옷장〉에서는 마치 인상파로 되돌아간 듯 짧은 붓질이 다시 등장하는데, 원색들의 화려한 배열과 뭉개진 윤곽선 등을 통해 그림의 전체 분위기를 현실이면서도 현실 아닌 나른한 분위기로 이끈다. 이 모호함이 바로 상징주의 회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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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출처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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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잠〉 외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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