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오르세 미술
관에서 꼭
봐야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목욕하는 여인들〉

요약 테이블
저작자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제작시기 〈목욕하는 여인들〉 1918~1919년 제작
〈햇빛 속의 누드〉 1875~1876년 제작

르누아르는 인상파 화가들 중에서 누드를 가장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빛 속의 누드〉는 르누아르가 초기에 인상파 화가로서 의욕을 갖고 작업한 것으로, 반듯하게 이상화된 고전적인 누드와는 많이 다르다. 원래 ‘습작: 토르소, 빛의 효과(Étude: Torse, effet de soleil)’로 불리던 이 그림은 여인의 누드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벗은 살결에 와 닿는 빛과 그림자에 대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여인의 몸에는 직접적으로 내리쬐는 강한 빛과 나무 이파리들이 만들어낸 푸른 그림자가 한가득 거친 붓질로 담겨 있어 그 자체가 팔레트 같은 인상을 준다. 그야말로 인상주의적 기법에 충실한 이 그림은 제2회 인상파 전시회에 출품되었지만 비평가 알베르 월프(Albert Wolff)는 “썩은 시신에 나타나는 녹색과 보라색의 시반”을 운운하며 단호하게 평가절하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햇빛 속의 누드〉

캔버스에 유채 / 81×65㎝ / 1875~1876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르누아르는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하며 고전미술에 대한 사랑을 다시 불태우게 된 이후, 목욕하는 여인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누드화를 제작했다. 〈목욕하는 여인들〉에서 인물들은 전통적인 누드화에서 식상할 정도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 두 팔을 위로 올리고 있거나, 둔부의 풍만함을 강조하기 위해 허리를 살짝 비튼 채로 누운 여인들의 모습은 진부하기까지 하다. 르누아르는 또한 인상파가 포기하곤 했던 인물의 입체감을 다시 살려냈다. 마치 루벤스의 그림을 보듯 육중하다 싶을 정도의 건강미 넘치는 몸매는 손으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양감을 과시한다. 그러나 몇 겹씩 포개지는 거친 선들로 만들어진 배경 속 풀과 대지와 천 등은 전통적인 회화에서 보는 ‘사진 같은 사실감’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로 여인들을 자연이 아니라 마치 물감들 사이를 부유하는 양 그려내고 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목욕하는 여인들〉

캔버스에 유채 / 110×160㎝ / 1918~1919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목욕하는 여인들〉은 르누아르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에 완성한 것이다. 작품을 끝내기 전까지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공언할 만큼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린 이 그림은,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심하게 뒤틀리고 마비된 손에 붓을 묶어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출처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전체목차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Daum백과] 〈목욕하는 여인들〉 외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