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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에두아르 마네
〈발코니〉
저작자 |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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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868~1869년 |
마네는 법률가인 아버지를 두었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많은 유산을 받은 그는 만국박람회에 전시를 거절당한 직후 어머니의 도움으로 여느 화가들로서는 꿈꾸기 힘든 번듯한 개인전을 열 만큼 돈 걱정은 별로 하지 않고 살았다. 그는 자신과 형제들의 피아노 선생님인 쉬잔 린호프(Suzanne Leenhoff)와 결혼했다. 마네와 결혼하기 전 그녀에게는 이미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늘 늦둥이 동생이라고만 소개하곤 했다. 호사가들은 그 아이의 아버지가 다름 아닌 마네일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무능력한 화가에 불과했던 그로서는 혼전 관계로 피아노 선생을 임신시킨 것을 아버지에게 밝힐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네는 아버지가 죽고 그녀와 결혼한 뒤에도 그 아이를 자식으로 입적시키지 않고 그저 대부 노릇만 했다. 이에 대해서 아이의 아버지는 마네가 아니라 마네의 아버지였을 거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다. 이 부부 사이에 아이는 없었다. 아마도 매독으로 인해 이미 마네가 불임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매독으로 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게 되고 그 후 오래지 않아 사망했다.
이런 마네에게 흉흉한 소문을 또 하나 안겨준 여인이 있다. 그림 〈발코니〉 속 왼쪽 의자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여자, 베르트 모리조이다. 19세기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살롱전에 입선하여 유명세를 떨치던 모리조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마네와 첫 만남을 가졌다. 모리조는 늘 마네에게 인정받고자 했으며, 쉬잔 린호프를 비방하곤 했다고 한다. 훗날 그녀는 혼기를 훌쩍 넘긴 나이에 마네의 남동생과 결혼하는데, 남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은 가족이 된 마네와 그녀 사이에 패륜적인 사랑이 유지되었다고도 한다.
어둠에 묻힌 검은색과 햇살을 받는 하얀색의 묘한 대비가 일품인 이 그림은 거친 붓질이 인상적이다. 특히 그림 속 세 인물의 심리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인지 마치 세 점의 정물을 그린 것처럼 보인다. 스페인 미술에 크게 이끌렸던 마네는 이 작품에서도 고야의 〈발코니의 마하들〉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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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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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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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발코니〉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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