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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1840~1916)
제작시기 〈감은 눈〉 1890년 제작
〈아폴론의 마차〉 1905~1914년 제작

상징주의는 집단적인 운동이라기보다는 19세기 후반 많은 예술가와 문인들이 크게 고무되었던 독특한 경향을 말한다. 상징주의에 열광하는 예술가들은 산업혁명이 가져온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적인 것, 좀더 초월적인 것에 천착했다. 그들은 신비롭고 모호한 풍경이나 인물을 주로 그렸으며, 욕망과 죽음 등의 주제를 그리기 위해 성적인 이미지나 다소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을 과감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르동이나 퓌비 드 샤반, 모로 같은 화가들의 그림에서 감지되는 독특한 경향은 상징주의 범위 안에서 설명되곤 한다.

오딜롱 르동 〈아폴론의 마차〉

캔버스에 유채와 파스텔 / 91.5×77㎝ / 1905~1914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 휴머니스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1840~1916)는 고갱이 타히티로 완전히 떠나버린 뒤 구심점을 잃은 나비파 회원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스테판 말라르메 같은 시인이나 귀스타브 모로 같은 화가와 어울리면서 상징주의에 깊이 매료되었다. 초기에 석판화 작업을 주로 하던 그는 목탄으로 그리는 흑백 드로잉에도 꽤 능통했다. 후기로 가면서 그는 상상력이 가득한 색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 그리고 결코 분명하지 않은, 미묘한 암시가 가득한 그림을 그렸다. 인상파의 마지막 전시회에 15점의 작품을 내기도 한 그는, 이후 프랑스의 여러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여 일찌감치 성공을 거두었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으면서 거장으로 군림했다.

오딜롱 르동 〈감은 눈〉

캔버스에 유채 / 44×36㎝ / 1890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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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눈〉은 자신의 아내인 카미유를 모델로 하여 그린 그림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미켈란젤로의 〈교황 율리우스 2세 무덤의 죽어가는 노예〉를 참고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감은 눈이 ‘삶에서 죽음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이라면, 르동의 감은 눈은 ‘현실에서 꿈으로’의 이동이다. 즉 그림 속 그녀는 감각적인 세상이 아닌, 볼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분명히 존재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그 어떤 세계 속에 침잠되어 있다. 수평선 위로 몸을 드러낸 여인은 현실적인 존재감을 상실했고, 푸른 배경은 이 여인이 대체 어느 시간, 어느 공간에서 왔는지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미켈란젤로 〈교황 율리우스 2세 무덤의 죽어가는 노예〉

대리석 / 높이 215㎝ / 1513~1514년 제작 / 루브르 박물관,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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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주의자들은 현실 속에 산재한, 그리하여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보이는 것 이상의 무엇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눈부시리만큼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그려진 르동의 그림 속 대상들은 이 세상의 것이면서도 아닌 듯한, 마법과도 같은 내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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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출처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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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감은 눈〉 외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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