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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빈센트 반 고흐
〈폴 가셰의 초상화〉 외
저작자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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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폴 가셰의 초상화〉 1890년 제작 〈오베르쉬르우아즈 성당〉 1890년 제작 |
고갱과의 불화로 귀를 자르는 등 소동을 피운 고흐는 자신의 병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신병원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낸 뒤, 오베르쉬르우아즈로 떠난다. 세잔이나 피사로 등이 머물기도 했던 그곳에는 일찌감치 그들의 예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격려해준 정신과 의사 폴 가셰(Paul Gachet, 1828~1909)가 살고 있었다. 테오는 피사로와 의논한 끝에 고흐를 이곳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가셰 박사는 의사이기도 했지만 화가로, 또 그림 수집가로도 활동했기에 화가들의 삶과 애환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는 훌륭한 동지가 될 수 있었다. 그는 고흐가 죽기 전 두 달여 동안 교류를 가졌고, 고흐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그림에 매진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 때문인지 오베르쉬르우아즈에 머물던 5월 중순에서 7월 하순까지 고흐는 100여 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폴 가셰의 초상화〉는 바로 이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박사는 다소 슬프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 자신이 정신과 의사였지만, 아내와의 사별 이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흐는 특유의 구불거리는 선으로 박사의 모습을 비스듬하게 그렸다. 파란 배경에 짙은 파란색 옷을 입은 박사는 붉은색 탁자와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탁자 위에는 디기탈리스라는 약초가 놓여 있는데 이는 심장의 통증을 치료하는 강심제의 재료이므로 가셰 박사의 직업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오베르쉬르우아즈 성당〉은 13세기 초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마을을 대표하는 건물을 그린 것이다. 고흐는 당시 유행하던 인상파 화풍처럼 빛과 색에 의한 한순간의 인상을 잡아내려 하기보다는 교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심리를 투사한 듯 붓질을 때론 가볍게, 때론 묵직하게, 때론 긴 선으로, 때론 짤막한 선으로 이어가며 강렬한 색을 대조시켰다. 견고한 건축물을 구불거리는 곡선으로 처리한 탓에 현실감을 완전히 잃은 채 마치 환각 증세에 시달리는 환자의 눈으로 본 것처럼 그려진 이 성당은 아직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셰 박사의 노력과 고흐 자신의 그림 그리기를 통한 치유에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두 달여의 오베르쉬르우아즈 생활은 고흐의 권총 자살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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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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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폴 가셰의 초상화〉 외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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