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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알렉상드르 카바넬
〈비너스의 탄생〉
저작자 | 알렉상드르 카바넬(Alexandre Cabanel, 1823~18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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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863년 |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비너스는 우라노스의 잘린 성기가 바다를 떠다니는 동안 모인 거품 속에서 탄생했다. 비너스는 알몸으로 서풍의 신 제피로스에게 떠밀려 키티라 섬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렉상드르 카바넬(Alexandre Cabanel, 1823~1889)이 〈비너스의 탄생〉을 발표했을 때 반응은 격렬했다. 대부분은 비너스의 아름다움을 격찬했지만, 음란하고 외설적이라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었다. 사실 이 시기에 카바넬뿐만 아니라 많은 화가가 신화 등을 핑계로 엄청난 누드화를 그렸고, 살롱전에 출품하곤 했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여성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엄격했다. 여성이 발목만 보여도 기겁을 하던 그 시대에는 수영할 때조차도 드레스 차림을 해야 할 정도였다. 이처럼 여성들은 현실에서는 ‘옷이 아니라 거의 붕대 수준’으로 몸을 꽁꽁 싸매고 가려야 했지만, 화가의 붓끝을 타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면 과감하게 온몸을 다 드러낸 채 무방비 상태의 자세를 취하곤 했다. 그 여성들은 대부분 신화, 그중에서도 비너스라는 핑곗거리를 옷 대신 걸치고 있었다.
로스 킹의 책 《파리의 심판》에는 테오필 고티에(Théophile Gautier, 1811~1872)라는 미술평론가가 1863년의 살롱전을 “비너스의 살롱”이라고 야유한 부분이 언급되어 있다.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은 테오필 고티에를 비롯한 많은 비평가들이 살롱전이 “벗고 벗기고, 또 훔쳐보는 누드들로 가득 차 있다.”는 한탄을 늘어놓았던 바로 그 해의 입선작이다.
외설이냐 예술이냐의 갑론을박은 나폴레옹 3세가 그림을 구입함으로써 간단하게 일단락되었다. 나폴레옹 3세가 예술적 심미안이 있는 자인가 아닌가는 사실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그가 이 그림을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카바넬은 그 해 살롱전의 대스타가 되었고, 외설을 운운했던 평가는 한동안 ‘선의 아름다움’, ‘형태의 완성미’, ‘수학적으로 잘 계산된 완벽한 인체의 비례’, ‘경지에 이른 채색’ 등의 말들로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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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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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비너스의 탄생〉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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