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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클로드 모네
〈생라자르 역〉
저작자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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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877년 |
미술평론가 테오필 고티에가 말한 것처럼 19세기 사람들에게 기차역은 그야말로 ‘새로운 성당’과 같은 곳이었다. 테오필 고티에가 기차역을 “모든 길이 한곳으로 집중되는 중심이자 인간성의 새로운 성당”이라고 표현했다면, 에밀 졸라는 “이전 화가들이 숲과 강에서 영감을 찾은 것처럼 오늘날의 화가들은 기차역에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골과 도시를, 나아가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는 철도의 등장은 신비롭고 영험한 종교에 비견될 정도였고, 화가들은 당연히 붓의 힘을 빌려 그 위대하고 경이로운 새로운 성당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클로드 모네는 에두아르 마네의 화실이 있던 바티뇰 근처에 작업실을 빌린 뒤, 가까운 곳에 있던 생라자르 역을 주제로 무려 12점의 작품을 그렸다. 일화에 의하면 그는 인파 속에 이젤을 세우고 그림을 그렸으며, 선로 책임자를 설득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증기를 내뿜게 했고, 때로는 임시로 기차를 멈추게까지 했다고 한다.
그의 생라자르 역 연작은 기차역과 기차를 통한 근대화와 산업화에 대한 찬미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매연이나 사고 등 기타 여러 부작용을 동반하는 위협적인 존재에 대한 고발도 아니다. 모네뿐 아니라 인상파 화가들은 대체로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거나 찬양하는 것보다는 보이는 그대로의 세계, 그 순간을 빛으로 이해하고 색으로 잡아내는 일에 더 몰두했다.
기차에서 내뿜는 증기가 하늘로 솟구치면서 보라, 노랑, 그리고 붉은색을 지나 하늘색으로 점차 변한다. 기차역 뒤쪽으로 당시 재정비되던 파리 시가지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잡힌다. 선로 가에 선 여행객들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세세한 디테일은 사라졌지만,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파리의 근대적 인상이 날렵한 붓끝의 화려한 색으로 한순간 잡혀 있다. 생라자르 역 연작은 1870년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전쟁이 일어나자 징집을 피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가 머무는 동안 모네가 즐겨 보았던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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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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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생라자르 역〉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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