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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폴 세잔
〈생트빅투아르 산〉 외
저작자 |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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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생트빅투아르 산〉 1890년경 제작 〈목욕하는 사람들〉 1890년경 제작 |
폴 세잔은 생애의 마지막 시절을 고향 엑상프로방스에서 은둔하듯 보내며 ‘생트빅투아르 산’의 모습과 ‘목욕하는 사람들’을 연작으로 그렸다.
이 두 연작은 세잔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회화에서 추구하던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빛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잡아낸 인상파 화가들과 달리, 자연의 단단한 형태를 단정한 구도 안에서 잡아내려 했다. 다시 말하자면 인상파는 어떤 찰라, 자신들의 눈에 들어온 자연 혹은 대상의 인상을 잡아내어 즉흥적인 붓질로 그림을 그렸지만, 세잔은 자세히 보든 흘깃 보든, 더 나아가 보고 있든 보지 않든 원래부터 간직하고 있는, 그래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연과 인체의 모습을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잡아내어 그리고자 했다.
이는 결국 그가 말하던 ‘원통, 원뿔, 구로서의 자연’을 환기시킨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개인들의 눈에 따라, 그리고 시각과 날씨 등의 주변 상황에 따라 달라 보인다. 같은 산을 두고도 각자에게 감각되는 산의 형태는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산의 모습은 대체로 삼각형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산’ 하면 떠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그리고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최종의 형태가 삼각형이라는 사실이 그것을 설명한다. 나아가 인체의 모습도 다 달라 보이지만, 결국은 구와 원통 등의 기본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세잔의 회화는 사물의 외양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는 지점으로 나아간다. 자연에서 혹은 인체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명료하고 단순한 형태는 결국 기하학적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사물의 정수를 화면에 그려내고자 한 ‘추상화’의 발전을 유도했다. 삼각형, 사각형, 혹은 사다리꼴의 형태로 변한 자연은 전경의 따뜻한 색감과 원경의 푸르고 차가운 색조로 그 깊이감을 더한다.
구와 원통 등의 형태로 이루어진 〈목욕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말랑말랑하고 달콤하기까지 한 ‘살결’의 색을 벗어나 있다. 자연색에서 벗어난 누드들은 푸르름 가득한 대기를 바탕으로 더욱 단단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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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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