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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에두아르 마네
〈피리 부는 소년〉
Le Fifre저작자 |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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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866년 |
〈피리 부는 소년〉은 마네가 1866년의 살롱전에 응모했다가 낙선한 작품이다. 1863년 이후에는 낙선전이 개최되지 않아서 당시 대중은 이 그림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 작품에서 심사위원들이 문제 삼은 것은 〈풀밭 위의 점심식사〉와 마찬가지로 입체감, 즉 양감 표현이 없다는 점이었다. 검은 상의는 말할 것도 없고 소년의 붉은 바지도 간신히 몇 줄의 음영만 느껴질 뿐,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치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사실 이런 평면적인 그림은 당시 일본의 평면적인 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덧없는 세상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의 우키요에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만화처럼 단순한 선과 선명한 색으로 그려졌다.
소년이 서 있는 공간 역시 깊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화가들이 배경을 처리할 때는 벽과 바닥을 가르는 선이나 몇몇 사물들을 그려넣어 가상으로나마 인물이 서 있는 공간을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마네는 소년의 발끝에 아주 미약한 그림자 하나만 그렸을 뿐이다. 이는 17세기 스페인의 궁정화가 벨라스케스가 그린 〈광대 파블로 데 바야돌리드〉로부터 받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마치 평평한 화면 위에 종이 인형을 오려다 붙인 것처럼 보인다.
‘소년이 피리를 분다’는 사실 이외에는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 이 그림은 ‘주제가 없다’는 비난도 받아야 했다. 위대한 누군가의 초상화도 아니며, 소년의 행위가 그 어떤 이야기도 들려주지 않는 이 그림은 아카데미 관계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그야말로 물감 아까운 짓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를 옹호한 에밀 졸라는 마네의 그림이 독창적인 것은 ‘선명하고 과감한 색채’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네의 그림은 현대의 많은 추상화가 그렇듯 이야기가 사라진, 특별한 주제가 없는, 그리하여 온통 색과 선과 면의 조화만 감상해야 하는 회화들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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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는 곧 인상파 회화로 통한다. 1900년 세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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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피리 부는 소년〉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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