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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에이킨스는 필라델피아 시민들의 자부심이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 유럽에 머물렀던 4년(1866~1870)을 제외하곤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유럽에 머물 당시 새로운 미술사조인 인상주의와 사실주의에 심취했다. 이 같은 배경이 사실주의 화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 새로운 사진 기술을 접한 그는 어떤 왜곡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재현하는 사진에 흥미를 가졌다. 특히 그는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예술가, 의사, 과학자, 세관원 등 필라델피아 명사들의 초상화를 수백여 점 그려 초상화가로서 큰 명성을 날렸다.

그는 미술 대학에 진학해서도 동시에 의과 대학에 등록하며 해부학 수업을 들었다. 〈그로스 클리닉〉이 사실적으로 비쳐진 것은 작가의 이 같은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대표작으로는 〈그로스 클리닉〉을 비롯해 〈노 젓는 맥스 슈미트〉(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수영하기 좋은 곳〉, 〈노래하는 가수〉, 〈아멜리아 반 버렌〉 등이 있다.

일명 ‘조정 경기 우승자’라는 타이틀로 잘 알려진 〈노 젓는 맥스 슈미트〉는 어린 시절 친구인 맥스 슈미트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아멜리아 반 버렌〉은 그의 오랜 친구를 모델로 한 것이다. 에이킨스는 아멜리아의 초점 잃은 눈빛과 어두운 조명, 어딘지 모르게 긴장감이 느껴지는 손을 통해 친구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표현했다. 아멜리아의 외유내강 성격을 생생하게 드러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