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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술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

San Diego Museum of Art

미국에서 가장 화려한 야외 공원을 가진 미술관

요약 테이블
위치 [다운타운 분관] 100 & 1001 Kettner(Boulevard between Broad-way and B Street) San Diego, CA 92101
[라호야 본관] 700 Prospect Street La Jolla, CA 92037-4291
휴관일 매주 수요일
이용 시간 목~화요일(11:00~17:00) / 매월 셋째 목요일(11:00~19:00)

현대미술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보석 같은 미술관

샌디에이고는 매년 미국 정부가 실시하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곳이다. 특히 태평양이 인접해 있는 라호야 해변은 미국인들이 퇴직 후 정착하고 싶어 하는 선망의 도시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서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의 미술관은 어떤 모습일까. 여느 미국 미술관들과 마찬가지로 샌디에이고의 미술관들 역시 커뮤니티 프렌들리(community friendly)를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는 태평양을 끼고 있는 지리적인 입지 조건이 한몫한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샌디에이고의 아름다운 해변가

ⓒ ewen and donabel | CC BY

미국 서부 해안의 맨 남쪽에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빼어난 자연 환경과 쾌적한 기후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고향’으로 불린다. 샌디에이고의 주요 문화 인프라인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은 라호야와 다운타운 두 곳에 위치해 있다.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라호야 미술관이 본관이라면, 다운타운 미술관은 분관이다. 두 미술관의 연간 관람객은 약 20여 만 명에 이른다. 라호야 미술관은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마치 유명인사의 별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스페인어로 ‘보석’을 뜻하는 ‘라호야(la jolla)’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은 주변의 빼어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미술관 유리창을 통해 시야에 들어오는 짙푸른 바다는 역동적인 전시 작품들과 함께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의 다운타운 분관 전경

ⓒ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의 다운타운 분관

ⓒ 예담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본관인 라호야 미술관과 분관인 다운타운 미술관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은 유명 건축가 어빙 길(Irving Gill)이 자선사업가 엘렌 브라우닝 스크립스의 저택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1970년대 초반 ‘라호야 현대미술관’으로 부르다가 1990년 지금의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입지적 조건과 대담한 기획전, 화려한 컬렉션으로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은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메카로 발돋움했다.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한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 라호야 본관

ⓒ 예담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1990년대 초반 작품 기증이 늘면서 컬렉션 수용에 한계를 느낀 미술관은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에 분관을 개관했다. 이 다운타운 미술관은 개관한 지 일 년도 채 안 돼 인근 학교와 지역 단체,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은 195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영화, 설치작품 등 현대미술 작품 4천여 점을 소장한 현대미술의 보고이다. 컬렉션은 피카소부터 로이 리히텐슈타인, 필립 거스통, 바네사 비크로프트, 조나단 브롭스키, 앤디 골드워시, 짐 캠벨, 알렉시스 스미스 등 팝아트 계열과 개념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은 2007년 날로 증가하는 시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약 3천만 달러를 들여 다운타운 미술관을 확장 및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라호야 미술관이 샌디에이고 현대 미술관의 본관이었다면 이제는 다운타운 미술관이 그 자리를 대신할 정도로 확 바뀌었다. 건축가 리처드 글럭먼은 1915년 화물 창고로 사용했던 산타페 건물을 리모델링하고(야콥스 빌딩) 3층 건물을 새로 설계해(코플리 빌딩) 기존 다운타운 미술관보다 갤러리와 교육 공간을 약 450평 확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7년 개관 기념전으로 로만 드 살보, 제니 호즐러, 리처드 세라, 리처드 라이트 등의 조각가들을 초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1~22007년 리모델링을 거쳐 확장 이전한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 다운타운 분관

      개관 기념으로 리처드 세라의 기획전을 개최했다.

미술관을 상징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과 〈망치질하는 사람〉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은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을 야외 전시장에 설치해 미술관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라호야 미술관의 지붕에 설치된 낸시 루빈스의 배 조형물 〈즐거움이 있는 곳〉이 좋은 예이다. 천장에 폐선을 거꾸로 설치한 이 작품은 중력의 법칙을 뒤엎는, 건축에 대한 인간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으로 2006년 설치됐다. 이 작품을 계기로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은 ‘미국 미술관 중에서 가장 화려한 뒤뜰(backyard)을 지닌 미술관’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은 미국 미술관 중에서 가장 화려한 정원을 자랑한다.

ⓒ 예담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낸시 루빈스 〈즐거움이 있는 곳〉

2006, 보트 · 스테인리스스틸

ⓒ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낸시 루빈스는 1970년대 말부터 매트리스나 트레일러, 비행기 부품, 타이어 등 주로 산업 폐기품과 생활 소모품을 이용해 작업하고 있다. 정확한 무게중심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다소 낯선 오브제를 활용해 만들어내는 그녀의 작품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운타운 미술관 정면에는 조각가 조나단 브롭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높이 5미터의 철판으로 제작된 〈망치질하는 사람〉은 노동을 통해 삶을 일궈나가야 하는 현대인의 운명을 표현한 작품이다. 환경미술에 관심이 많은 그의 작품들은 세계 곳곳에 공공 조형물로 설치되어 있다. 이외에 라호야 미술관 1층에 전시된 비주얼 아티스트 알렉시스 스미스의 〈남자들은 안경 쓴 여자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도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이 자랑하는 명작이다.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사진, 철사, 잡지 표지 등을 맞추어 선과 색을 배합한 콜라주 기법으로 제작됐다.

조나단 브롭스키 〈망치질하는 사람〉

1988, 철

ⓒ 예담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알렉시스 스미스 〈남자들은 안경 쓴 여자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1985, 2개의 콜라주와 벽면에 페인팅

ⓒ 예담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굵직한 기획전들을 통해 샌디에이고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차별된 컬렉션을 매개로 지역민들의 문화 감각을 배양하는 ‘문화 도서관(cutural library)’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미술관 프로그램에 적극 끌어들여 예술가와 일반인들 사이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전시회 이외에 영화 상영, 문화 강좌, 퍼포먼스,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도 열어 매년 수천여 명의 시민을 미술관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점을 감안해 예약하지 않아도 쉽게 미술관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TNT(Thursday Night Thing)’이다. 매달 첫 번째 목요일 저녁 7시 다운타운 미술관에서 막을 올리는 TNT는 슬라이드 상영, 시 낭송회, 라이브 밴드의 공연, 작가와의 대화 시간으로 꾸며진다. 샌디에이고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작업을 설명하고,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작업 과정 등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어 예술가들이 전시 공간을 예술로 형상화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예술과 공간이 만날 때(Art and Space Collide)’를 통해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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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 집필자 소개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을 졸업하고 광주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거쳤다. 현재 편집부국장 겸 문화선임기자로 재직 중이다. 지난 25년 동안 미술분야와 광주비엔날레, 아시아 문화중심..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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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미국 미술관
처음 만나는 미국 미술관 | 저자박진현 | cp명예담 도서 소개

미술관은 다른나라의 역사와 정치,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한다. 현대 문화예술의 메카인 미국 전역에 있는 미술관 27곳의 탄생 배경과 전통, 변천 과정, 건축 구..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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