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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초상화의 대가이다. 외과 의사였던 아버지 피츠 윌리엄은 두 살 난 딸의 사망으로 아내가 우울증에 시달리자 치료를 위해 프랑스로 건너갔다. 이후 파리를 근거지로 독일, 스위스 등을 여행하며 사전트의 어머니는 심신의 건강을 되찾았다. 1856년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당시 파리에서 콜레라가 크게 유행하자 여행 중이던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체류하다가 사전트를 출산하였다.

어려서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사전트는 프랑스의 초상화가 샤를 뒤랑에게서 수학했다. 스물세 살 때 스승인 샤를 뒤랑의 초상화를 제작해 인정받은 그는 스페인으로 건너갔고, 이후 벨라스케스의 화풍과 인상파의 영향을 받았다.

1880년부터 자신이 그린 초상화들을 살롱에서 정기적으로 전시했으며, 1882년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연상케하는 〈에드워드 달리 보이트의 딸들〉로 일약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초기 초상화 작업에서 볼 수 있듯 사전트는 다양한 구도와 표정, 조명 효과를 사용해 의뢰인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사전트는 상류층의 특권적이고 화려한 삶을 초상화로 생생하게 드러냈으며, 실물보다 더욱 우아하고 품위 있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