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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미안 허스트와 더불어 미술계의 악동(?)으로 불린다. 2008년 여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두 사람의 작품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메트는 미술관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데미안 허스트의 아이콘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을 근현대미술 전시관인 릴라 아체슨 월리스 윙(Lila Acheson Wallace Wing)에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미술관이 파격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젊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이다. 포름알데히드 수조 속에 상어를 넣어 제작한 이 작품에 세계적 컬렉터인 영국의 찰스 사치가 5만 파운드(한화 약 9,38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제프 쿤스는 인간의 성과 욕망에 대한 집착, 인종과 성차별, 연예인, 미디어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어떤 작품들은 너무 직접적이고 솔직해서 “예술을 가장한 외설 쓰레기”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제프 쿤스가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작품과 스캔들만으로 유명 작가가 된 것은 아니다. 그가 제시한 예술관은 서양 현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는 저속하고 속물적이며 치졸한 것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혁명적인 현대예술, ‘키치 아트(Kitsch Art)’라는 새 장르를 열었다.

대표작으로는 〈강아지 풍선〉, 〈색깔 있는 책〉, 〈성스러운 심장〉, 〈강아지〉(빌바오 구겐하임 소장), 〈셀레브레이션〉 시리즈, 〈평형〉(영국 테이트모던 소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