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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미국 뉴욕 주 자메이카 출신으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회화와 드로잉을 공부했다. 모더니즘의 엘리트적 배타성에 대한 대안으로 기성품을 이용한 미니멀 조각을 제시했다. 추상표현주의적인 회화와 콜라주 등의 작품을 거쳐 1963년경부터 네온 튜브나 형광등에 의한 라이트아트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주로 형광등을 기본 단위로 한 일련의 작업 때문에 ‘형광등 작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형광등과 그 빛을 이용하여 작품에 내재된 아우라와 오리지널리티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백색 또는 색깔 있는 다양한 크기의 형광 튜브들을 벽이나 바닥에 배치하여 빛의 원천으로 삼았다.

대표작인 〈매복 중 살해된 이들을 위한 기념비4〉는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강렬한 분위기를 낸다. 4개의 붉은색 형광등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전쟁의 참혹함을 시각적으로 일깨워준다. 베트남전쟁에서 수백 명의 미군이 매복 중 집단 생매장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일련의 기념비는 형광등뿐 아니라 거기에서 뿜어 나오는 빛이 머무는 공간까지 끌어들여 조각의 표현 영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