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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졸업생은 90퍼센트가 논다는 의미의 말이다. 인문계 대졸자들이 취업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하자 등장한 조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4 취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인문계열 취업률은 45.5퍼센트, 공학계열은 65.6퍼센트였다. 교육부의 ‘전국 4년제 대학정원 및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인문계열 졸업자 취업률은 47.8퍼센트, 공학계열의 취업률은 67.4퍼센트였다. 대기업일수록 인문계열 학생들의 취업률은 크게 떨어진다. 2014년 4대 그룹의 신입사원 채용 결과를 보면, 삼성은 이공계가 80퍼센트, 현대차는 70퍼센트, LG그룹의 주요 3사(전자 · 화학 · 디스플레이)는 85퍼센트, SK그룹은 70퍼센트에 달했다.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중에서 이공계 출신이 많은 기업도 62개에 달한다.

인문계열 전공자들은 숫자로 나타나는 것보다 취업난이 훨씬 심각하다고 말한다. 한 지방대 상경계열 졸업예정자인 김 모(여 · 24) 씨는 “제 주변에 친한 선배나 동기 20명 정도를 보면 졸업하자마자 취업하는 경우는 없고, 졸업 1년 뒤에야 한두 명 정도 취업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3년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김 모(27) 씨는 “나도 놀고 동기도 놀고, 선배도 놀고 있으니 인구론이란 말이 과장은 아니다”고 했다.

2015년 3월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대 인문대 수석 졸업자의 집’이라는 토스트 가게 사진과 함께 「인문대 수석 졸업생의 최후」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쟁이 발생했다. 한 대학의 인문대를 수석 졸업했다는 사람이 ‘토스트 가게든 뭐든 자립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인구론(인문대 졸업자 90퍼센트가 논다)’의 대표적인 예”라는 식의 반응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서양사학을 전공하는 박 모(20) 씨는 “이씨 가게 간판을 보니 외면하고 싶던 진실을 마주한 거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인문계의 취업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불리해진 대학이 인문계열 학과들을 없애거나 통합해 이를 둘러싼 갈등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일자, 2015년 6월 24일 정부는 인문계 전공자의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인문계 전공자가 이공계 지식을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는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예컨대 청년유니온 정책국장 정준영은 “인문학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학생들이 단기적으로 IT 지식을 공부한다고 해서 이공계 학생과 취업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적성, 선호도를 무시하고 취업을 위해 인문계 학생들이 이공계 지식을 공부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대책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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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정준호, 「기업들 공대 사랑에···인문계도 프로그래밍 열공」, 『한국일보』, 2015년 3월 23일.
  • ・ 「[2014년 신조어 · 유행어] ④ 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 『조선일보』, 2015년 1월 2일; 진혼잎, 「인문계 취업 잔혹사 ‘인구론’ 신조어까지」, 『한국일보』, 2014년 10월 20일.
  • ・ 장규석, 「“서류 작업할 사람 뽑을 여유 없죠”···인구론의 실체」, 『CBS노컷뉴스』, 2015년 6월 26일.
  • ・ 성유진, 「인문대卒 90%가 논다는 ‘인 · 구 · 론’ 시대···6㎡ 토스트집 차린 인문대 首席졸업생」, 『조선일보』, 2015년 3월 25일.
  • ・ 박지은, 「한림대 인문학과 통합 반발 확산 학생들 대자보 잇달아 게재」, 『강원도민일보』, 2014년 5월 12일; 고광일, 「대학가 ‘학과 통폐합’ 갈등 확산」, 『문화일보』, 2014년 4월 21일.
  • ・ 우경희, 「인문→이공계 복수전공 전면 허용···‘인구론 · 문송’ 넘을까」, 『머니투데이』, 2015년 6월 24일.
  • ・ 윤성민, 「취업 위해 IT기술 배우라고?···실효성 없는 무책임한 대책」, 『국민일보』, 2015년 6월 25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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