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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B급 문화’를 코드로 한 광고다. B급 코드 광고의 두드러진 특징은 소비자의 웃음을 유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병맛’과 ‘패러디’의 활용이다. ‘병맛’은 어떤 대상이 ‘맥락 없어 어이없음’을 뜻하는 인터넷 조어로, 이해할 수 없는 설정과 카피로 소비자의 허를 찔러 웃음을 유발하는 게 특징이다. 패러디는 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 흥행작들의 명장면을 재구성하는 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병맛’과 ‘패러디’는 구매력이 높은 젊은 층의 취향을 겨냥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B급 코드 광고가 퍼포먼스와 결합하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홍기획의 AS 2팀 박성식은 이렇게 말한다. “재밌는 광고가 쏟아지니까 이젠 웬만한 웃음으로는 안돼요. 자극적이어야 하죠. 예전엔 스토리텔링에 의한 웃음이었다면 지금은 단순 반복에 의한 웃음이 더 효과를 보는 것 같아요. 한 눈에 자극이 딱 오는 퍼포먼스류의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죠. 또한 언어유희를 즐기는 최근 트렌드와 맞물려 ‘말장난’도 많이 쓰이고요.”
그동안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유명 인사를 모델로 고용하거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대기업 광고 전략을 따라 했던 중소 · 중견기업이 ‘B급 코드’를 이용한 홍보 전략을 구사하면서 B급 코드 광고는 2014년 광고업계의 화두가 되었다. 이와 관련 정찬수는 2014년 12월 “올해 IT 광고의 특징은 ‘B급 코드’ 였다. 원초적인 코믹 요소와 화면 구성으로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만들면서, 광고 본연의 역할인 정보 각인에도 충실한 작품이 대세였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특히 모바일 세상에서는 두 가지 플랫폼을 활용하는 ‘투 트랙’ 전략이 대중화됐다. 다소 건전하고 유쾌한 버전은 안방 고객을 위해 TV 전파를 탄다면, B컷을 포함한 ‘19금’ 컨텐츠는 SNS와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는 식이다. 광고 효과가 2~3배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B급 코드 광고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광고 모델 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다. 전지현 · 김수현 · 김연아 등 ‘특A’ 급 모델 군과 김보성 · 조윤호 · 이국주 등 웃음 코드로 중무장한 일명 B급 코드 시장으로 나뉜 것으로, 이 때문에 애매한 이름값의 연예인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분석도 있다. 광고 에이전트 윤설희는 “애매모호한 모델을 기용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거면 차라리 재미있고 화제될 만한 모델로 이미지 전화를 하는 게 광고계 추세다. 광고주들이 특A가 아닐 바엔 튀는 걸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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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이다원, 「[M+기획···별난 광고 ①] “싸다구!”···광고계, ‘B급’코드가 점령했다」, 『MBN』, 2015년 2월 4일.
- ・ 이다원, 「[M+기획···별난 광고 ②] 대홍기획 박성식 “불황과 ‘B급’코드 정비례”」, 『MBN』, 2015년 2월 4일.
- ・ 서동일, 「B급 광고···A급 효과」, 『동아일보』, 2014년 1월 21일.
- ・ 정찬수, 「코믹하게 때론 섹시하게···IT광고 열전」, 『헤럴드경제』, 2014년 12월 17일.
- ・ 김진석, 「2014 광고계 트렌드 ‘특A’ 아니면 B급···양극화 뚜렷」, 『일간스포츠』, 2014년 7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