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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낮춰 웅크린 채 엉덩이를 격하게 들썩거리는 등 성적으로 도발적인 방식으로 대중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행위를 말한다. 트워크(twerk)의 어원은 분명치 않은데, 2013년 8월 트워킹을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등재한 옥스퍼드대학출판사의 캐서린 코너 마틴은 트워킹은 “댄서들을 북돋을 때 쓰는 표현인 ‘work it’에서 파생됐다는 가설이 가장 그럴듯하다”며 “단어 앞에는 ‘twist(돌리다)’나 ‘twitch(씰룩이다)’가 합성되면서 ‘t’가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트워킹은 2013년 8월 미국의 가수 겸 배우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라텍스 누드비키니를 입고 선보여 널리 알려졌다. 트워킹은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미국 사회에서도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사이러스의 트워킹에 세계인들은 열광했다. 예컨대 2013년 9월 미국에선 358명이 동시에 트워킹을 추는 데 성공해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이 행사엔 기네스북이 제시한 최소 인원 250명을 훌쩍 넘은 수백 명의 인파가 구름떼처럼 몰려들었으며 주로 20~30대가 중심이 된 행사 참여자 가운데엔 73세의 노인도 섞여 있었다.

2014년 미국의 예술대학인 스키드모어대학은 ‘마일리 사이러스 사회학’ 강의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강의를 맡은 객원조교수인 캐럴린 체르노프는 강의 제목을 ‘마일리 사이러스 사회학: 인종, 계층, 성별, 그리고 미디어(Miley Cyrus: Race Class Gender and Media)’라고 정했다면서 “21세의 공연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와 디즈니 아역 스타부터 커온 그녀의 생애 생태를 집중 탐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캐럴린은 또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트워킹을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면서 “마일리 사회학을 통해 아동에 대한 과대 상품화, 성 계층화, 그리고 양성애 괴벽 여체에 관한 사회적 이슈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학문의 대상이 되었지만 러시아에선 트워킹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2015년 4월 러시아 오렌부르크시의 한 무용학교 10대 여학생들이 무대공연 중 짧은 치마와 수영복을 입고 춘 트워킹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네티즌에게 알려지자 오렌부르크시 당국은 해당 학교를 임시 폐쇄 조치했으며, 검찰은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또 남부 러시아의 노보로시스크 법원은 제2차 세계대전 전승비 옆에서 트워킹을 추고, 이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배포한 여성 3명에게 단기 징역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19세 여성의 부모도 자녀의 육체적, 지적, 심리적, 정신적 그리고 도덕적 발달에 대한 실패의 책임을 물어 고발했다. 젊은 여성들이 전승 기념물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퇴폐적인 춤을 춘 것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발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