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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네덜란드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로, ‘저널리즘의 아이튠즈’를 모토로 삼고 있다. 애플이 음반사들에서 음원을 확보해 아이튠즈를 통해 건당 음원을 판매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뉴스 콘텐츠를 판매하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인 셈이다. 2015년 3월 현재 『브렌들』에서 판매되는 기사 한 건당 평균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00원 수준으로, 수익은 『브렌들』과 언론사가 3대 7로 나눈다. 이게 시사하듯, 『브렌들』은 뉴스를 유통만 하고 직접 생산하지는 않고 있는데, 왜 이런 식의 모델을 선보인 것일까?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알렉산더 클뢰핑은 이렇게 말한다.
“(페이월을 시행하고 있는 언론사는) 전체 웹사이트에 접근하는 행위에 대해 매월 과금하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 입장에서는 실제 읽기를 원하지 않는 기사들이 잔뜩 들어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훌륭한 저널리즘을 발견하기 위해 좋아하는 잡지나 신문을 두루두루 돌아다녀야만 한다.······『브렌들』은 실제 기사를 읽었을 때만 개별 기사 단위로 과금한다. 만약 기사를 좋아하지 않으면 즉시 환불받을 수도 있다.”
뉴스 유료화 모델을 고심하는 전통 언론사들은 『브렌들』의 뉴스 유통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2014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와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어’는 370만 달러를 투자하고 브렌들의 지분 23퍼센트를 취득했다. 2015년 3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3대 언론사는 『브렌들』의 건별 뉴스 판매 서비스에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브렌들』의 뉴스 판매 방식이 성공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브렌들』 모델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엔 언론 시장에도 ‘개인 브랜드’ 중심 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김위근은 “『브렌들』이 실험하고 있는 유통 모델이 언론 산업 전반에 걸쳐 받아들여진다면 뉴스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현재 뉴스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브랜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브렌들』의 실험에서는 개별 뉴스 콘텐츠의 완성도가 곧 경쟁력이다. 이 유통 모델이 확산되면 시민이 필요로 하는 질 높은 뉴스 콘텐츠를 얼마나 생산하느냐에 따라 뉴스미디어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동안 조직 논리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했던 역량 있는 저널리스트의 존재감이 부각됨은 물론이다.”
『브렌들』의 뉴스 유통 모델은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의 『위니펙프리프레스(WPF)』는 2015년 4월 건별 과금 형태의 유료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2015년 5월 선보인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 서비스도 『브렌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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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익현, 「확 바뀐 저널리즘 지형도···풍경 넷, 생각 넷」, 『지디넷코리아』, 2015년 3월 29일.
- ・ 이성규, 「“혁신을 수혈하라”···기술 스타트업 끌어안는 언론사들」, 『블로터』, 2014년 10월 29일.
- ・ 김익현, 「저널리즘 위협하는 ‘파괴적 혁신’의 힘」, 『지디넷코리아』, 2014년 10월 29일.
- ・ 김위근, 「“저널리즘의 아이튠즈 되겠다”: 뉴욕타임스가 370만 달러 투자한 네덜란드 뉴스 스타트업 ‘브렌들’」, 『시사저널』, 2014년 11월 27일.
- ・ 김익현, 「아이튠스 모델, 저널리즘에도 통할까?: 네덜란드 이어 캐나다서도 ‘건별 과금’ 등장」, 『지디넷코리아』, 2015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