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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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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을 이르는 말이다. 고메(Gourmet)는 미식가 · 식도락가를 뜻한다. 고메족을 겨냥한 이른바 맛집 마케팅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예컨대 지하철 역사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이른바 ‘메트로 고메족’이 증가하자 외식 업체들은 지하철 상권 개척과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제과점은 2013년 기준, 최근 2년 사이 86퍼센트, 편의점은 34.8퍼센트 늘어났다.

고메족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백화점 업계다. 백화점의 고메족 마케팅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 모바일 쇼핑과 해외 직구 활성화로 인한 경쟁력 하락 등에서 비롯되었는데, ‘분수 효과(Fountain effect)’와 ‘샤워 효과(Shower effect)’등의 집객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고메족의 입맛을 겨냥해 외국 브랜드의 입점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 『매일경제』 2014년 11월 7일 자는 “‘남이 안 먹어 본 것’,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식객들 발길을 잡기 위해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매장도 늘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지난 달 오픈한 잠실 롯데월드 몰에서는 아시안 비스트로 ‘피에프창’과 벨기에에서 온 ‘길리안 초콜릿 카페’ 등 17개 매장이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프랑스 베이커리 ‘피에르 에르메’를 유치한 데 이어 미국 커피 매장 ‘스텀프타운’을 미국,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서울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오픈했다. 내년 개관하는 판교점에는 빵, 디저트, 파스타와 각종 조리기구까지 판매하는 이탈리아 식품 브랜드인 ‘이틀리’를 대규모 매장으로 입점시킨다.”

2014년경부터 본격화된 이른바 ‘지역 유명 맛집’의 백화점 입점도 고메족 마케팅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진우는 “요즘 수도권 백화점에 각 지역 맛집 브랜드가 늘고 있다. 지방에서 입소문을 탄 맛집들이 줄줄이 ‘상경’하는 건 이미 트렌드로 굳어졌다. 대구 피자 브랜드 ‘미즈 컨테이너’와 푸짐한 스테이크가 일품인 ‘서가앤쿡’, 부산 팥빙수 브랜드 ‘설빙’ 등은 벌써 수도권에 매장을 내고 성업 중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맛집은 소문 나면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집객 효과가 있고,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라며 “푸드코트나 식품관 매출이 오르면 전체 매출도 오르니 ‘맛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지역 유명 맛집의 수도권 입성이 지역 경제를 더욱 황폐화시킬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는 지역 맛집이 그간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역의 주요한 거점 역할을 해왔다는 데에서 비롯된 시각으로, 이들은 지역 맛집이 속속 수도권 백화점에 입점함에 따라 지역맛집을 탐방하기 위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