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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Old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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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은 늘어난 반면 반퇴로 인해 노후자금이 부족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일컫는 말이다. 반퇴 푸어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의 교육비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2014년 서울 · 광역시 거주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수입을 어디에 우선 쓸 것인지 조사한 결과, 40대의 53퍼센트가 자녀 교육비를 1순위로 꼽았다. 부채 상환(20.4퍼센트), 주택구입 · 자녀 결혼자금 마련(8.5퍼센트), 부모 부양비(6.8퍼센트), 노후자금 마련(6.2퍼센트) 등이 뒤를 이었다. 50대도 자녀 교육비가 36.9퍼센트로 1위를 차지했다.

40 · 50대는 반퇴 푸어가 될지 뻔히 알면서도 사교육에 돈을 쏟아부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자녀 교육을 위해 지방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 온 40대의 한 주부는 큰아들을 전국 단위 자사고에 진학시키려 중학교 때 수학 · 영어 과외를 시키고 국어 · 사회 학원에 보내느라 월 180만 원을 썼다면서 “남편 월급으로 감당이 안 돼 맞벌이를 시작했다. 아이들 지원을 최우선으로 여겨 노후대책은 한 게 없다”고 했다. 또 다른 40대의 한 주부는 “주변 월급쟁이 가정에선 마이너스통장을 안 쓰는 집이 없다. 자녀가 고교생이 되면 사교육비 대려고 아르바이트하는 엄마들도 많은데 노후 대비는 한가한 얘기”라고 말했다.

학벌사회가 강요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전문가들은 월 소득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노후를 고려해 사교육비 지출을 20~30퍼센트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윤원아는 “일본에서도 노후 준비보다 교육비를 중시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국내에선 늙어서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면서도 사교육비에 일단 넣고 나머지로 노후를 생각한다. 노후 자금부터 떼고 교육비를 쓰는 쪽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면서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등 빚을 지면서 교육비를 대면 절대 안 된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2015년 2월 26일자 사설 「반퇴 시대, 자식에만 올인하면 노후가 불행하다」는 “빈곤한 노후를 맞지 않으려면 중년 세대는 지출, 특히 교육비를 줄여야 한다. 교육비 비중을 소득의 20퍼센트 정도로 확 낮추는 게 필요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녀 교육비를 절약해 생긴 여유자금은 개인연금이나 자신의 교육비로 투자하는 게 좋다. 고령화로 지금 중년 세대는 교육-취업-반퇴-재교육-재취업-완퇴(完退)의 라이프 사이클을 밟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이 돼서도 괜찮은 일자리를 가지려면 중년 때 인생 후반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 결혼비용도 마찬가지다. 자식에 대한 의무감, 혹은 체면 때문에 노후를 위한 최후의 종잣돈을 날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