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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임금격차

교육 수준에 따른 남녀 임금차

ⓒ Rcragun/wikipedia | CC BY 3.0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현상을 말한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2015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성은 남성에게 지급되는 임금의 77퍼센트를 받고 있으며, 지난 20년 동안 단지 3퍼센트포인트가 개선되었다고 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도 성별 임금격차를 좁히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15년 3월 많은 여성이 기업 이사회 의석에 앉을 수 있는 지름길로 MBA를 꼽고 있지만, 함께 MBA 학위를 취득한 동료 남성들보다 못한 임금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MBA 전 과정을 밟은 남성은 수료 전후 임금이 96퍼센트 늘어났지만, 여성은 평균 87퍼센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성별 임금격차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성별 임금격차가 아주 큰 대표적인 국가로 분류된다. OECD가 2012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 근로자 간 임금 격차는 37퍼센트에 달했다. 남자가 100만 원의 월급을 받으면 여성 근로자는 63만 원밖에 못 받는다는 뜻이다.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OECD가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OECD 평균과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예컨대 OECD 평균은 2000년 19.2퍼센트에서 2011년 14.8퍼센트로 4.4퍼센트 줄어들었지만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2000년 40.4퍼센트에서 2012년 37.4퍼센트로 3퍼센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OECD 평균(15퍼센트)보다 2배 이상 클 뿐만 아니라 OECD 회원국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난주는 2015년 5월 발표한 「성별 임금격차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성별 임금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것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남녀 간 특성 차이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정서적 남녀 차별의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근속연수, 교육수준, 직종 등에 따른 남녀 차이에서 발생하는 임금격차 요인은 37.8퍼센트였지만 남녀 차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62.2퍼센트에 달했다는 것이다.

남성이라는 이유로 생산성보다 임금을 많이 받는 프리미엄은 3.9퍼센트, 여성이어서 생산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여성 손실분’은 58.3퍼센트로 추정한 김난주는 “여성은 결혼, 임신 ·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근속연수가 남성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는 만큼 임금 차이가 과도하게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로의 중단 없이 경력 유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노동 시장에서 여성이 차별받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고용주, 근로자,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