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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인(vine)

ⓒ Twitter/wikipedia | Public Domain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초라 빨리 인사드려야 돼요.” 2015년 1월 8일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트위터를 통해 네티즌에게 보낸 새해 인사 영상에서 유재석이 한 말이다. 비교적 다른 사람에 비해 말이 빠른 편이라 할 수 있는 유재석은 이날 평소보다도 빠르게,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는데, 왜 그랬을까? 그건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이 올린 동영상이 6초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 공유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인 트위터 ‘바인(vine)’으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2012년 벤처기업 바인을 인수해 2013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위터는 “바인을 구축하면서 비디오 시간제한과 관련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제작과 소비 측면에서는 6초가 가장 이상적인 시간”이었기 때문에 동영상을 6초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바인은 출시된 지 불과 7개월 여 만에 1,3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는데, 2014년 8월 트위터 측은 매월 1억 명의 사람이 바인을 웹에서 시청하며 매일 10억 루프(돌려보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인의 폭발적인 인기와 관련해 손현철은 이렇게 말한다.

“6초라는 제한시간은 누구라도 부담 없이 비디오를 촬영해 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 비디오의 시간제한이 없는 유튜브에 뭔가를 올리려면 촬영과 편집을 웬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앞섰다. 바인은 이런 심리적 장애를 없애버렸다. 140자 제한을 둔 트위터가 블로그를 꺼려했던 수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여 콘텐츠 생산자를 만들었듯이 말이다.”

바인의 폭발적 인기를 이끈 주인공은 청소년들이다. 리서치 기관인 글로벌웹인덱스(GWI)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14년 미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바인을 이용하는 사람은 9퍼센트였지만, 16~19세 사이의 청소년 가운데서는 4명 가운데 1명이 이용하고 있다. 영국도 비슷하다. 전 연령대에서는 이용 비율이 4퍼센트에 불과했지만, 16~19세에서는 16퍼센트가 사용 중이다.

바인이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면서 이른바 ‘동영상 6초 전쟁’도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바인을 이용한 6초 영화제도 등장했다. 2014년 9월 15일 개막한 KT 주최 ‘올레(olleh) 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바인을 이용해 만든 영화에 수여하는 ‘6초상’을 신설했는데,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이준익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매체를 만난 6초 영화는 이때까지 나온 영화 중 가장 짧지만, 동시에 가장 큰 확산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역사와 언어, 국가를 뛰어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인 것이죠. 이 짧은 영상이 머지않아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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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박상은, 「‘무한도전’ 새해 첫 녹화 인증 영상 “6초라 빨리 인사드려야 돼요”」, 『국민일보』, 2015년 1월 8일.
  • ・ 강태영, 「트위터 동영상 공유 서비스 ‘바인’ 발표」, 『베타뉴스』, 2013년 1월 25일.
  • ・ 손현철, 「[손현철 PD의 스마트TV] 바인(Vine)과 인스타그램(Instagram)의 비디오: 6초와 15초의 갤럭시」, 『피디저널』, 2014년 12월 8일.
  • ・ 박소영, 「유튜브 넘어 바인···빠르게 진화하는 ‘비디오 세상’」, 『한국일보』, 2015년 4월 30일.
  • ・ 이서희, 「6초 영화가 짧다고? 사랑 전달 2초면 충분!」, 『한국일보』, 2014년 9월 16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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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5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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