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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면서 다른 직장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취업 빙하기 시대가 낳은 풍경 가운데 하나로, 구직 관련 사이트에는 취업 반수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상담 글이나 반수 스터디 모임을 구하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취업 반수족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으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구직자들이 그런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해 계획에 없던 기업까지 강박적으로 원서를 넣으면서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2015년 4월 온라인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512명을 대상으로 “구직 활동을 하며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무려 93.2퍼센트가 ‘그렇다’라고 답했는데, 이들 가운데(46.3퍼센트, 복수응답)가 압박감이 구직 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계획에 없던 기업도 강박적으로 지원함’을 첫 번째로 꼽았다.
취업 반수생은 대학 입시 재수생과 비슷한 생활을 한다. 중소 유통회사에 다니면서 1년간 ‘취업 반수생’ 생활을 하다가 다국적기업 한국법인에 입사했다는 이 모 씨는 2015년 4월 “지난 1년은 대학 재수생이나 다름없었다”고 토로했다. 유통회사의 특성상 야간 근무가 많아 거의 매일 오후 10시쯤 퇴근해 인터넷 동영상 강좌를 들으며 중국어 자격을 땄다는 것이다.
취업 반수를 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고충도 고충이지만 취업 반수족의 증가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수습 과정을 거치며 길러낸 신입직원이 1~2년 만에 이탈할 경우 인력 확보는 물론 조직 사기 등에도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2014년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한 ‘회사에서 가장 꼴불견’ 조사에서 1위는 ‘신입직원 조기 이탈’로 나타났고, 온라인 채용포털사이트 ‘사람인’이 국내 기업 311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신입사원 조기 퇴사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이 77.2퍼센트로 집계되었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 인사팀에선 ‘예비 반수족’을 걸러내는 일이 채용 과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채용 과정에서 실무 테스트 전형을 추가한 한 중견기업의 인사팀 관계자는 “채용 절차를 까다롭게 해 입사 후 다른 회사에 다시 지원하려는 반수족을 걸러내려는 의도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취업 반수족뿐만 아니라 취업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 역시 이들과 별반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취업 반수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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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신수지, 「[심층분석] 암울한 취업 시장···절반이 ‘강박적 기업 지원’」, 『데일리한국』, 2015년 6월 12일.
- ・ 유소연 · 장형태, 「첫 출근부터 ‘딴 회사 준비’···취업 빙하기 半修生 는다」, 『조선일보』, 2015년 4월 8일.
- ・ 박진여, 「지금 근무 중인 당신도 취업 반수자인가요?」, 『데일리안』, 2015년 4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