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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1일 정식 개국한 교육방송 EBS의 두 번째 채널이다. EBS-2 TV(10-2번)는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 양극화 해소”를 목적으로 내걸고 초 · 중 · 고 교육과 영어 학습 콘텐트를 전체 방송 시간의 88.5퍼센트 비중으로 편성했으며, 나머지는 다문화 ·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공익광고를 제외한 상업 광고는 싣지 않는다.
EBS-2 TV는 지상파 최초로 제공되는 다채널 서비스(MMS)다. 하지만 개국 당시 국민 대다수가 볼 수 없는 무용지물이란 비판이 제기되었다. 비판은 크게 2가지다. 첫째, EBS-2 TV를 보기 위해서는 실내 · 외 TV 안테나를 설치하거나 공동주택 공시청망에 TV 단자를 연결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 대비 10퍼센트에도 이르지 못한다. 둘째, 유료방송 시청자라 할지라도 유료방송의 의무 재송신 채널로 지정되지 않아 시청하기 어렵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가구 대비 90퍼센트가량이지만 현행 방송법은 KBS-1 TV와 EBS-1 TV만 의무 재송신 채널로 지정하고 있다.
케이블SO, 위성TV, 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이 EBS-2 TV 재전송을 거부하면서 EBS 2 채널은 두 달 가까이 지상파TV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만 시청할 수 있었는데, 사회적 논란이 일자 케이블TV는 2015년 4월부터 재전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EBS 2 채널의 케이블방송 재송신이 실시되면 전국 총 1,400만여 가입자가 다채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지역별 · 소득수준별 교육격차 해소 효과가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등 5개 시청자 단체는 지상파 MMS는 ‘직접 수신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되었기 때문에 유료 방송 재전송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5년 4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방통위 보도자료를 보면 EBS 2 채널 재전송이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 효과가 증대될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유료방송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 볼 수 있어야 진정한 사교육 경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처럼 어차피 유료방송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일부 유료방송을 통해 재전송된다고 홍보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는 것을 ‘이익’이라고 둔갑시켜 오도하는 것이며 나아가 방통위가 나서서 유료방송을 보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EBS-2 TV 수신 환경에 대한 논란은 MMS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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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봉지욱, 「[취재일기] 시청자에겐 ‘그림의 떡’ EBS-2 TV 개국」, 『중앙일보』, 2015년 2월 11일.
- ・ 강혜란, 「EBS 2를 보기 힘든 이유」, 『시사IN』, 2015년 3월 19일.
- ・ 박성우, 「방통위, “EBS 2 채널, 케이블방송에 재송신 시작”」, 『조선일보』, 2015년 4월 1일.
- ・ 김세옥, 「[위클리 포커스] 바닥의 직접 수신율, 케이블에 실린 EBS MMS: ‘미생’의 지상파 MMS, ‘완생’의 길은?」, 『피디저널』, 2015년 4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