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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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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입하는 대신 매달 수십만 원을 렌터카 회사에 내고 1년 이상 차를 빌려 타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간 장기 렌터카는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이 이용해왔지만, 일반 개인으로 고객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업체인 kt금호렌터카에 따르면, 전체 장기 렌터카 고객 중 개인 비중은 2011년 말 9.5퍼센트에서 2015년 3월에 26.9퍼센트로 크게 늘었다. 2011~2013년 국내 렌터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3퍼센트에 달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신차 판매 시장 연평균 성장률(4.2퍼센트)의 약 3배에 달한다.

이렇게 장기 렌터족이 급증하는 것은 차를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도 크지만 다양한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경제적인 혜택이다. 장기 렌터카는 취·등록세와 자동차세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신차를 할부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다. 월 대여료에는 차량 이용료뿐 아니라 보험료, 소모품비, 정비 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사고가 났을 때는 보험가입 주체인 렌터카 업체가 알아서 뒤처리를 해준다.

이수기는 “감가상각 등에 대한 위험 회피도 가능하다. 신차를 구입할 경우 소비자가 그간 타던 차를 중고차로 팔려고 내놓았을 때 기대하는 만큼 찻값을 받을지 알 수 없지만, 장기 렌터카의 경우 중고차 매매에 따른 손실 부담을 렌터카 업체가 맡아주기 때문이다. 장기 렌터카로 이용하다가 마음에 들면 그 차를 그대로 인수하거나,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자유롭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환경도 장기 렌터카에 더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2013년 3월 부터 렌터카를 상징하는 ‘허’자 번호판 외에 ‘하’와 ‘호’ 등이 추가된 것이 그렇다. 또 렌터카 자체에 대한 인식 역시 과거와 달리 ‘성공한 대기업 임원들이 타는 차’ 등으로 변화한 것도 장기 렌터카 시장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장기 렌터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의 차량 등록대수 대비 렌터카 비율은 2퍼센트(43만여 대)로, 렌터카 선진국인 미국(7퍼센트)은 물론 이웃 일본(4.2퍼센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장기 렌터족을 겨냥한 마케팅 경쟁도 가열화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업체인 kt금호렌터카는 2015년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장기렌터카의 라인업을 크게 확대했으며,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과 KB캐피탈, 신한카드 등 주요 캐피털사들도 장기 렌터카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는 장기 렌터족의 증가가 한국의 자동차 시장 구조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