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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소수의 대규모 생산자가 생산한 물건을 수백만 명의 수동적 소비자가 구입해 사용했지만 오늘날엔 소비자가 재화와 서비스를 직접 디자인하고 창조하며, 시장에서 거래하고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었던 중간 단계의 역할이 필요 없어진 경제를 일러 검소한 경제라 한다. 검소한 경제를 촉진하는 요인은 2가지다. 첫째, 장기화된 금융 위기로 서구 중산층의 소비력이 약화되었다. 둘째,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책임감이 커졌다. 소비자들은 돈을 아끼고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유보다 공유를 선택하고 있으며, 자신의 제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케임브리지대학 선임 연구원 나비 라듀는 “검소한 경제는 수억 달러의 가치와 수백만 개의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잃는 이도 있다. 바로 서구의 대기업들이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거대한 연구개발 예산과 폐쇄적인 조직 구조에 의해 유지되는 이들의 대량생산 모델은 비용과 환경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런 기업들은 검소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프로슈머를 가치사슬 안에 통합시키고, 좀더 환경 친화적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나비 라듀는 자이딥 프라부와 함께 쓴 『검소한 혁신(Frugal Innovation)』(2015)에서 검소한 경제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검소한 혁신’을 제안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임금 정체를 부추겨 각국 소비 주체인 중산층이 가격은 더 싸되 더 나은 가치를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특징을 덧붙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복잡하게 할 게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 수요 목적에 집중해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는 저비용 혁신을 일러 검소한 혁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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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임경진, 「[아침발걸음] 공유경제에 대한 우리의 응답 방법」, 『새전북신문』, 2015년 2월 23일.
- ・ 나비 라드주, 「[Weekly BIZ] 공유경제 확산과 중산층 구매력 약화로 ‘검소한 경제’ 부상하고 있어」, 『조선일보』, 2015년 2월 14일.
- ・ 김신회,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54) 르노, 저가차 승부수 ‘로건’···“글로벌 기업, 저비용 혁신 불가피”」, 『머니투데이』, 2015년 3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