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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이 뉴스 생산에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는 기획취재 후원 프로젝트다. 다음은 독자들은 후원과 피드백, 의뢰를 통해 뉴스 생산에 직접 참여하고 생산자는 자본에서 자유로운 기사를 쓰게 한다는 취지에서 뉴스펀딩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이기연은 “뉴스 콘텐츠가 가치를 인정받고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최초의 사례”라면서 뉴스펀딩 기획 의도에는 ‘뉴스 제값 받기’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다고 했다. 뉴스펀딩은 다음의 승인을 얻은 다음에 진행할 수 있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플랫폼을 무제한 열어주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게이트키핑과 데스킹 과정이 따로 없다보니 오보나 왜곡에 대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사전 승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펀딩은 출범 4개월 만에 참여자가 5만 명을 넘었고, 제작 콘텐츠는 50개에 달했으며, 후원금액은 7억 3,000만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관련 다음카카오는 2015년 1월 “콘텐츠 유료화와 건강한 뉴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시작된 뉴스펀딩의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뉴스펀딩에 대한 참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사, 경제, 사회, 문화를 넘어 연예, 스포츠까지 콘텐츠 분야가 확대되고, 분야별 기자, 작가, 대학생 등 전문 필자 180여명이 독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뉴스펀딩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크게 보면 다음의 3가지 정도다. 첫째, 소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5년 1월 현재 뉴스펀딩 콘텐츠에 독자가 후원한 금액은 7억 2,716만 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4퍼센트를 상위 5개 콘텐츠가 가져가는 등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타 필진’이나 감성 호소 위주의 프로젝트에 편중되어 ‘펀딩을 위한 기사’ 위주로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둘째, 기존 제도권 언론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 개인이 주로 참여하는 해외의 뉴스펀딩과 달리 현직 기자의 참여율이 지나치게 높다. 2015년 1월 현재 총 41개 프로젝트 중 30여 개는 소속 매체가 있는 기자들이 진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뉴스펀딩 참여자의 상당수가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을 보고 참여한 현직 기자라는 점이 ‘뉴스펀딩’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포털사이트가 뉴스 생산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 한국 저널리즘의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은 상당한데, 기존 언론사가 다음카카오가 진행하는 뉴스펀딩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뉴스펀딩의 긍정성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뉴스펀딩을 통해 「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주완은 2015년 2월 “『오마이뉴스』 기사 하단에도 ‘원고료 주기’ 버튼이 있고, 티스토리 블로그에 ‘밀어주기’라는 후원 기능이 있지만, 둘 다 실험해본 결과 그 효과에 비하면 뉴스펀딩의 성과는 고무적이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선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당연시되어 있는 웹 생태계에서 좋은 콘텐츠를 후원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다음이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단돈 1,000원이라도 뉴스펀딩에 후원해본 경험자라면 그는 또 다른 콘텐츠에도 후원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어느 순간 다음이 뉴스펀딩 서비스를 접더라도 다른 플랫폼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생긴다. 또한 뉴스펀딩은 실력 있고 양심적이며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브랜드 저널리스트를 키우는 데에도 한 몫하고 있다. 소속된 매체의 영향력에만 기대어 정작 기자 개인의 존재감은 없는 한국 언론의 현실에서 브랜드 저널리스트의 출현은 저널리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어 김주완은 지역신문 기자들이 뉴스펀딩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뉴스펀딩을 활용하면 지역의 이슈를 전국화할 수 있고, 좋은 인물을 전국에 알릴 수도 있으며, 후원금이 들어오면 취재비로 활용해 더 풍부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회사의 재정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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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주완, 「뉴스는 공짜? 뉴스펀딩 실험해보니」, 『미디어오늘』, 2015년 2월 11일.
- ・ 박장준, 「다음 뉴스펀딩 7억 돌파, 온라인뉴스 유료화 성공일까?」, 『미디어스』, 2015년 1월 28일.
- ・ 김연지, 「포털 품안 ‘뉴스펀딩’ 대안 뉴스될까」, 『피디저널』, 2015년 1월 13일; 안상욱, 「‘뉴스’펀딩? 뉴스‘펀딩’!」, 『블로터』, 2015년 1월 28일; 강진아, 「다음 뉴스서비스 새로운 실험 ‘눈길’」, 『기자협회보』, 2015년 2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