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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sex)와 문자를 보낸다는 텍스팅(texing)의 합성어로, 휴대전화로 외설적인 문자 메시지나 사진 등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상대방에게 사진을 보내면 최대 10초 동안 볼 수 있고, 10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앱 스냅챗은 미국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나체 사진이나 음란한 사진을 주고받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 걸로 알려지면서 ‘섹스팅 앱’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2년 판 『메리엄웹스터 대학사전(Merriam-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이 섹스팅을 새로운 단어로 등재하자 이는 섹스팅이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 사전은 다른 경쟁 사전에 비해 신조어나 최신 유행어 등을 늦게 수록하는 보수적인 편집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섹스팅을 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을 생각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뉴턴에 있는 ‘교육발달센터’가 2011년 24개 고등학교 학생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섹스팅 경험자 가운데 13퍼센트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청소년들이 자살을 생각한 비율 3퍼센트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섹스팅이 우울증이나 자살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섹스팅과 심리적 우울증 간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섹스팅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2012년 미시간대학이 18~24세 사이의 성인 남녀 3,447명을 상대로 조사해 내놓은 보고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섹스팅이 성적인 문제 등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텍사스대학 제프 템플 교수팀이 2014년 텍사스주 동남부 지역에 사는 고등학교 2~3학년 974명을 대상으로 6년간 섹스팅이 실제 성생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한 논문을 보면, 섹스팅을 해본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실제 성경험을 해볼 가능성이 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템플 교수팀은 섹스팅이 실제 성경험에 이르게 하는 창구인지, 아니면 반대로 실제 성경험이 섹스팅을 촉발하는지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며 자녀가 섹스팅을 한다고 해서 부모들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호주 멜버른대학의 셀리 워커 박사는 섹스팅이 범람하는 이유는 ‘왕따 문화’와 관련이 깊다고 해석했다. 젊은 남자들은 자신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여자 누드 사진을 넣어두고 있지 않으면 ‘게이’라는 딱지가 붙거나 또래 집단에서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압력을 느끼고 있어 섹스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보수 진영은 섹스팅이 성폭행과 아동 매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고 있으며, 진보 진영은 목적 없는 처벌로는 청소년 범죄자들만 양산할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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