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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궁전 건축은 잘게 나뉜 공국의 바로크 군주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합스부르크 제국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적절한 장식으로 나름의 특징을 형성했다. 성채 형식까지 합하면 많은 수의 바로크 궁전을 지었는데 마테우스 다니엘 푀펠만(Matthäus Daniel Pöppelmann, 1662~1736)과 노이만이 대표적 건축가다.

푀펠만은 작센 지방의 바로크건축을 대표했다. 그의 건축 경력은 드레스덴에서 시작해서 드레스덴에서 끝났다. 드레스덴 왕실의 건축 일 전반을 담당하고 이끌면서 츠빙거 궁전(Palais Zwinger, 1705/08~22)과 삼왕 교회(Derikönigskirche, 1731~39) 등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츠빙거 궁전은 아치, 곡면, 경사 지붕, 뾰족아치, 조각, 장식 디테일 등을 혼합한 감흥 있는 분위기로 지어졌다(도 7-130). 고전 어휘의 사용은 되도록 자제했다. 오더는 장식에 묻혀 고전적 존재감을 잃었다. 물결치는 것 같은 곡면 윤곽에 조각과 장식을 더해 건물과 하나로 융합하는 독특한 처리였다. 이런 처리는 축제를 좋아한 아우구스투스 2세의 취향에 맞춘 것이었다.

장식으로 넘쳐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장식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단순 여백도 많이 두었다. 장식과 절제가 어우러지면서 적절한 균형감을 얻었다. 창 면적을 최대한 넓혀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돋운 대신 장식을 사용하는 면을 줄여 절제된 분위기를 도왔다. 이런 내용들은 19세기 후반까지 작센을 중심으로 한 독일 동남부 바로크-로코코 건축의 선례가 되었다.

노이만의 뷔르츠부르크 궁전(Palais Würzburg, 1719~53/1776년 완공)은 츠빙거 궁전보다 좀 더 권위적이고 웅장했다. 군주의 권력욕을 충족시키는 바로크 기념비성을 주요 특징으로 했다. 당시 뷔르츠부르크는 정치적 야심이 큰 도시로서 왕국의 정치력, 경제력, 종교력, 행정력을 하나로 합한 종합 권력을 추구했다. 쇤보른 가문의 프리드리히 카를은 뷔르츠부르크의 왕세자와 주교를 겸하며 이런 경향을 주도했다. 궁전은 이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전체 구성은 두 겹의 'ㄷ'자형 평면을 기본 유형으로 삼았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전면에 중앙 홀, 계단 홀, 황제의 방을 배치하고 양옆에 접견실, 집무실, 주거 등을 배치했다(도 7-131). 이 가운데 '계단 주택'이라고 불리는 대계단 홀을 웅장하게 꾸민 처리는 노이만 특유의 경향이었다.

단순한 계단이 아니고 가로 20미터, 세로 3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공간이어서 카를은 이곳에서 정치의식을 집행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신하와 외국 사신 등이 계단에 도열했다. 계단을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하고 천장에는 바로크 화가 티에폴로의 웅장한 벽화를 그려 왕국의 국력을 과시했다(도 7-132).

외관은 궁전의 위용을 과시하는 기념비성에 섬세한 조각 솜씨로 다듬은 정교한 디테일을 더했다. 장식은 넘쳐흐르지는 않고 창 상인방, 출입구 지붕 박공, 다락층 창 등에만 집중적으로 더했다. 창 상인방은 아치를 기본 형태로 삼아 변형한 뒤 섬세한 문양장식을 더했다(도 7-133).

도리스식의 강한 오더가 이것을 부분적으로 보강하도록 처리했다. 축조적 위계는 이런 경향을 도왔다. 1층은 두꺼운 줄눈을 이용해서 러스티케이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반면 2층은 단순 벽체로 놔두었다. 1층에 도리스식 오더를 더하고 위층으로 갈수록 장식이 섬세해지면서 축조적 위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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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도 7-132 뷔르츠부르크 궁전

  요한 발타자르 노이만, 독일, 1719-53/1776년 완공.

• 2도 7-133 뷔르츠부르크 궁전

  요한 발타자르 노이만, 독일, 1719-53/1776년 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