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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독일은 가톨릭 열풍으로 인해 교회 건축의 전성기를 맞았다. 양과 내용 모두에서 17세기 이탈리아에 버금가는 교회를 지었다. 크게 두 경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화려한 장식으로 가톨릭의 부활을 찬양하고 종교적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향으로 주로 장인 그룹이 이끌었다. 다른 하나는 이 지역 특유의 선형 평면을 창출하는 경향인데 주로 건축가 그룹이 이끌었다. 두 경향이 공존하면서 풍성한 장식주의가 크게 유행했다.

요한 바티스트 치머만(Johann Baptist Zimmermann, 1680~1758)과 도미니쿠스 치머만(Dominikus Zimmermann, 1685~1766) 형제와 아잠 형제는 장인 그룹을 대표했다. 치머만 형제는 장식 공예로 유명한 베소브룬(Wessobrunn)에서 교육받은 뒤 도미니쿠스가 주로 건물을 설계하고 요한이 장식을 담당하는 분업으로 작품 활동을 벌였다.

비스 순례 교회(Wallfahrtskirche, Die Wies, 1746~54)를 협업의 대표작으로 들 수 있다(도 7-106, 7-116). 이들의 장식은 프랑스 로코코의 영향을 받아 밝고 부드러운 특징을 보였는데 이는 남부 독일 바로크의 대표적 경향이었다. 장식이 건물 골격을 뒤덮으며 가리지는 않았지만 건축 부재보다는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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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도 7-106 비스 순례 교회

  도미니쿠스 치머만, 독일, 1746-54.

• 2도 7-116 비스 순례 교회

  도미니쿠스 치머만 & 요한 바티스트 치머만, 독일, 1746-54.

모든 활동을 협업으로 한 것은 아니어서 각자 독립적으로도 활동을 많이 했다. 요한은 다른 주요 건축가들이 자신들 건물의 실내장식을 가장 맡기고 싶어 했던 장식 공예가였다. 도미니쿠스도 장식 예술에 뛰어나서 요한이 참여하지 않은 건물은 자신이 실내장식까지 했으며 슈봐비슈그뮌트의 도미니크 수도원 교회(1724~25)와 슈타인하우젠 순례 교회(Wallfahrtskirche, Steinhausen, 1728~33) 등의 교회 건물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도미니쿠스는 장인 출신으로서 건물을 설계했기 때문에 대형 작품보다는 화려한 실내장식을 필요로 했던 수도원 교회와 교구 교회 등 소형 교회를 주요 대표작으로 남겼다. 평면은 타원을 많이 사용했고 반지형 겹 공간으로 응용했다(도 7-117).

장축을 중심축에 맞춘 뒤 출입구 전실과 애프스를 더해서 선형 구성을 강조했는데 바로크 가톨릭의 전형적인 평면 유형이었다. 장식이 실내에 집중된 반면 외관은 비교적 절제된 분위기를 유지했다. 건물 전체 윤곽은 곡면 벽체를 이용해서 타원 윤곽을 자유 형태로 발전시켰다.

실내는 장식의 극치였다. 기둥이나 벽체 등 구조 부재를 피해 주두, 엔타블러처, 천장에 장식을 집중했기 때문에 전체 양은 많지 않았다. 구조 부재와 피 구조 부재를 명확히 구별한 뒤 피구조 부재에 장식을 집중시켜 과다함을 피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장식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러나 프랑스 로코코의 영향으로 장식 소재는 식물 문양과 프랑스 레장스(Regence)양식을 혼용했다. 식물 문양은 자연 형태를 정확히 복원해 사실성을 높였고 레장스양식은 띠 장식을 다양하게 응용해서 추상성을 높였다. 자연주의 문양과 추상 문양 사이에서 대별성과 균형감을 적절히 유지했다.

휴먼 스케일을 유지하면서 밝고 친근한 색채를 사용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흰색을 바탕으로 기본색을 밝게 처리해서 사용했다(도 7-118). 장식을 건물 배경에 강하게 정착시켜 추가 부착물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건물 골격과 한 몸이 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