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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마스 다미안 아잠(Cosmas Damian Asam, 1686~1739)과 에지드 퀴린아잠(Egid Quirin Asam, 1692~1750) 형제는 남부 독일 바로크를 대표하는 예술가 집안 출신이었다. 두 형제 모두 건축보다는 장식 예술이 주 전공이었는데 코스마스는 천장 프레스코가, 에지드는 치장 벽토와 제단조각이 각각 전문 분야였다. 그러나 건축 작품도 남기는 등 자신들만의 종합예술을 추구했다. 치머만 형제와 마찬가지로 협업과 독립 활동을 병행하며 뮌헨을 본거지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남부 독일 바로크가 로코코와 혼합된 후기 장식 경향을 보인 데 반해 아잠 형제는 바로크에 집중한 차이점이 있었다. 색조가 어둡고 전체적 분위기는 묵직하고 장중했다. 건축 골격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치머만 형제와 비교했을 때 장식 어휘가 더 풍성하게 실내 전면을 덮었다(도 7-119).

이런 특징은 교육 배경에서 비롯했다. 두 형제는 로마로 유학하여 이탈리아 바로크를 익혔기 때문에 건축 부재를 장식보다 우위에 두는 경향을 견지했다. 특히 에지드는 베르니니를 연구해서 장경주의 기법을 익혀 제단이나 종합예술에 적용해 자신만의 경향을 차별화할 수 있었다.

벨텐부르크의 베네딕트 수도원(Benediktiner Abtei, Weltenburg, 1716~35)은 코스마스가 건물 설계와 천장 프레스코를, 에지드가 제단 조각을 각각 맡았다. 평면은 타원형을 기본 형태로 삼았고 천장은 돔으로 처리했다. 실내 벽체가 타원의 정형적 윤곽을 유지한 점에서 남부 독일의 자유 형태보다는 베르니니의 이탈리아 바로크를 좇은 것으로 보인다. 퀴리날레의 성 안드레아가 구체적 선례다.

실내 골격을 오더와 벽기둥으로 대표되는 표준 고전 어휘로 짠 뒤 이 부재들에 장식을 새기지 않은 것은 프랑스 로코코에 노출되지 않은 이탈리아 바로크의 특징에 해당한다. 제단 역시 베르니니의 코르나로 채플을 모방해서 장경주의로 처리했다(도 7-120).

잔크트요하네스네포무크(Sankt Johannes Nepomuk, 1733~38)에서는 바로크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직사각형에 오목-볼록 처리를 가해서 만든 울퉁불퉁한 타원으로 평면을 짜서 남부 독일의 경향을 좇았다. 실내 벽면은 물결치는 곡면처럼 나타났다. 그 위로 크기가 다른 아치와 벽기둥이 어지럽게 벽면을 메웠으며 다시 그 위를 공예 장식이 가득 덮었다(도 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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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도 7-120 벨텐부르크의 베네딕트 수도원, 제단

  에지드 퀴린 아잠, 독일, 1716-35.

• 2도 7-121 잔크트요하네스네포무크

  코스마스 다미안 아잠 & 에지드 퀴린 아잠, 뮌헨, 독일, 1733-38.

장식 어휘는 이탈리아 바로크와 독일 전통 공예를 합한 것이지만 화려한 정도나 건축 부재를 가린 점 등에서는 로코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도 제단을 베르니니의 장경주의로 처리했다. 제단 본체 위 2층에 작은 무대를 만들어 조각상을 세웠고 무대는 나선형 기둥이 골격을 이루었다.

두 건물 모두 색조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황색, 적색, 청색 등의 로마 바로크풍을 유지했다. 중간에 금을 섞은 것도 경쾌한 느낌보다는 묵직한 엄숙주의를 도왔다. 장식 종류도 로코코의 식물 문양을 자제하고 성인과 성경 내용 등 종교적 대상에 한정했다. 식물 문양을 쓸 때는 로코코의 사실성을 버리고 선형 어휘나 기하 문양으로 추상화했다.

제단의 뒤쪽 위와 원형 천장 내곡면에 광원을 숨기는 처리는 베르니니가 즐겨 사용하던 것이었다. 제단 주변의 중앙 공간은 간접 광이 만들어내는 중간 밝기의 차분한 분위기가 지배하면서 실내 전반의 묵직한 색조와 심각한 장식 내용과 잘 어울렸다. 아잠 형제 특유의 바로크 엄숙주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