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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임석재
의 서... 고딕건축
독일 고딕 ・ 유럽 고딕
독일 고딕은 도입기, 정착기, 분화기의 셋으로 나눌 수 있다. 도입기는 1200년경부터 13세기 중반으로 독일의 로마네스크 전통, 프랑스 고딕의 새 어휘, 독일 전통에 맞게 새롭게 해석한 고딕 어휘 등이 복잡하게 혼재했다. 마그데부르크 성당(Magdeburg Cathedral, 1209~), 림부르크 성당(Cathedral of Limburg-an-der-Lahn, 1211~), 쾰른의 잔크트 게레온(1220년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도 5-109).
정착기는 13세기 중반부터 1300년경으로 로마네스크 잔재가 사라지고 독일 고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리적으로 프랑스와 가까운 서쪽 지역부터 시작되었다. 트리어(Trier)의 성모마리아 교회(Liebfrauenkirche, 1242~53)각주1) , 마르부르크(Marburg-an-der-Lahn)의 성 엘리자베스(St. Elisabeth, 1235~)각주2) , 메스의 생테티엔(St.-Etienne at Metz, 1230년대 시작), 슈트라스부르크의 노트르담(1235년경~75년), 쾰른 성당(1248~1322) 등이 대표적인 예였다(도 5-111).
이 시기에는 프랑스 고딕을 수입하면서 동시에 독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양면적 고민이 주를 이루었다. 프랑스 고딕을 직접 모방한 예로 메스, 슈트라스부르크, 쾰른 등을, 독일 전통에 맞게 변형한 예로 트리어의 성모마리아 교회와 마르부르크의 성 엘리자베스를 각각 들 수 있다.
분화기는 14~15세기였다. 14세기는 지역과 시대 상황 등 개별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경향이 창출되어 자리 잡는 시기였다. 뤼베크, 뉘른베르크, 쾰른, 슈트라스부르크, 울름, 뮌헨 등 지역 중심지에 따라 다양한 건축 경향이 나타났다(도 5-112).
홀 교회와 중앙집중형이라는 독일만의 고딕 양식이 형성된 것도 이때였다. 팔러가(Parler family)로 대표되는 장인 그룹이 등장하면서 독일 자체적으로 고딕건축을 운용할 수 있는 산업, 기술 인프라가 확보되었다. 도미니크 수도회와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번성하면서 독일 기독교의 정체성도 확립되었다.
이런 내용들은 미시적으로는 중세 독일의 문화적 전성기를 대표하면서 독일 고딕건축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거시적으로는 유럽 전체에서 프랑스 고딕과 영국 고딕의 쇠퇴를 메우며 고딕건축 전체를 연장한 의미가 있다. 14세기에 유럽 고딕은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이탈리아에서는 르네상스의 기운이 발호하기 시작했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후기 장식 경향에 접어들면서 쇠퇴 현상이 뚜렷했다. 독일의 14세기 전성기는 이런 위기 상황을 되돌리는 역할을 했다. 양과 질 모두에서 유럽 전체의 위기를 늦출 만했다.
15세기는 마지막 시기였다. 양적인 면에서는 14세기의 전성기가 이어진 측면이 강해서 독일 내부는 물론이고 오스트리아, 스위스, 헝가리, 체코, 폴란드, 스칸디나비아반도 등 독일 주변의 여러 나라로 수출까지 했다. 고딕 양식에서 마지막으로 있었던 국가 사이의 확장이었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장식에 치중하며 쇠락의 징조가 완연했다. 14세기처럼 독일적 정체성을 형성하려는 노력은 더 이상 없었고 앞에서 정착된 내용을 장식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도 5-113, 5-120). 이런 현상은 16세기까지 계속되었으며 프랑스와 영국도 비슷해서 유럽 고딕 전체의 마지막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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