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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요낭양식은 플랑부아양양식으로 이어지면서 더 장식적이 되었다. '불꽃 같다'라는 말 그대로 뾰족아치의 뾰쪽한 형상을 강조하면서 이글거리는 형태의 장식 어휘를 만들었다. 반곡(反曲) 아치 혹은 연꽃 아치라고 불리는 오지 아치(ogee arch)가 대표적인 예로, 뾰족아치를 위아래로 여러 번 겹쳐서 만들어지는 급한 곡선 윤곽을 기본 형태로 삼아 발전한 형태다(도 5-51).

레요낭양식까지 지켜지던 랜싯과 원형 창의 기하학적 정형성이 깨지면서 불꽃 형상으로 변화했다(도 5-52). 기하학적 분할은 사라졌으며 흐르는 물살이나 식물 형태를 닮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천장 리브까지 심한 장식 처리를 더했다. 천장 리브는 구조적 역할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별과 꽃 모양의 장식 문양을 만들어냈다. 건물 크기가 작아진 대신 파사드에도 집중적으로 장식했다.

플랑부아양 장식은 레요낭과 구별된다. 레요낭 장식은 건물 전체의 조도와 구조 체계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었다. 조도 향상을 위해 개구부의 면적을 넓힌 뒤 이것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장식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트리포리엄과 천측창을 하나로 합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고민도 있었다. 반면 플랑부아양양식에서는 처음부터 장식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네이브 월의 분할은 다시 3분법으로 돌아갔는데, 건물이 작아지면서 3단 구성으로 분할되었기 때문에 개구부 면적은 대폭 줄어들었다. 랜싯과 기하학적 균형을 이루던 원형 창은 큰 장미창 하나로 합쳤다. 랜싯 위에 올린 장미창은 랜싯과 긴장감을 형성했다(도 5-53). 장미창에서도 동심원의 겹이 많아지고 하나의 동심원을 분할하는 어휘도 많아졌다.

천장 리브에도 장식이 집중되었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장식의 중심지가 천장으로 옮겨간 것 같았다. 레요낭에서도 천장 리브에 장식이 나타나긴 했지만 심하지 않았다. 리브의 개수가 많아지면서 선형 장식을 형성하는 정도였으며 리브는 구조적 역할을 유지하고 있었다. 플랑부아양에서는 리브가 거의 구조적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장식 경향의 중심을 이룰 정도로 장식 자체를 위한 장식을 가했다.

리브의 개수가 대폭 늘면서 복잡한 기하 분할을 통한 장식 문양을 형성했다(도 5-54). 부분적으로 색을 넣기도 했으며 꽃 장식을 달기도 했다(도 5-55). 건물이 작아지고 단일 공간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창틀과 천장의 장식을 함께 보면 건물은 작은 장식 상자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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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도 5-54 생장바티스트(St.-Jean-Baptiste)

  쇼몽(Chaumont), 프랑스.

• 2도 5-55 생퇴스타슈(St.-Eustach)

  파리, 1532-89년.

파사드에서는 장식 어휘가 자잘해지는 변화가 두드러졌다. 성기 고딕에 나타나던 힘차고 굵은 어휘는 사라졌다. 건물이 작아지면서 구조 골격이 왜소해졌다. 짙은 음영이 사라지고 건물 표면은 많이 평평해졌으며 그 사이를 장식이 메웠다. 구조 골격이 왜소해지면서 함께 나타난 현상이기도 했다. 성기 고딕의 3차원 입체감이 사라지고 2차원 면 느낌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조각 장식도 많이 줄어든 대신 뾰쪽지붕, 뾰족아치, 소형 원형 창, 소 첨탑 등의 건축 어휘를 소품화해서 돋을새김으로 처리한 장식이 주를 이루었다(도 5-56). 출입문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건물이 작은 경우에는 성기 고딕의 출입문 높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파사드 높이의 절반 이상을 출입문이 차지해 버렸다. 출입문만으로 건물이 구성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건물이 일정 규모 이상일 경우에는 반대로 출입문이 대폭 작아졌다. 성기 고딕의 다단계 들여쌓기가 사라지고 불꽃 모양의 얇은 조각 처리가 대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