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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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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떼를 쓰며 울었습니다. 달랠수록 더 크게 운다는 것을 아는 엄마는 울지 말란 소리도 하지 않고 등을 돌려 볼일을 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 울음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돌아보니 아이가 제 볼에 흐르는 눈물을 혀로 핥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울었냐는 듯 태연하게 하는 말, “엄마, 눈물이 짜요.” 아이는 방금, 난생 처음 인생의 짠맛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수없이 눈물로, 땀으로 맛볼 바로 그 짠맛 말입니다. 그런데 눈물도, 땀도 왜 짤까요?

체내에는 혈액, 림프액, 조직액 등의 액체가 흐르고 있는데 이를 체액이라고 합니다. 체액은 체내를 이동하면서 조직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운반하고 제거할 뿐 아니라 병원체를 박멸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체의 3분의 2가 물이라고 하는 말은 바로 이 체액을 일컫습니다. 그리고 체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염도를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한데, 그 염도가 0.9퍼센트입니다. 신장이 이 체액의 염도를 일정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하지요. 만약 염도가 떨어질 경우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근육이 경직되고 소화력도 떨어지며 피로를 쉽게 느끼는 증세로 이어집니다.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염도가 0.8퍼센트 이하로 떨어지고 암환자는 0.2퍼센트까지도 떨어지는데요. 이때 투여하는 것이 생리식염수입니다. 생리식염수의 염도는 당연히 0.9퍼센트입니다. 체액의 염도에 맞췄으니까요. 눈물과 땀은 체액이 몸 밖으로 빠져나온 것이니 짠맛이 나고 그 맛은 생리식염수의 맛과 비슷할 것입니다. 또 너무 많이 울거나 땀을 흘리면 탈진하기 쉬운데요. 이럴 때는 맹물이 아니라 약간 짠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슬플 때만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기쁠 때도, 화가 날 때도 눈물을 흘립니다. 흥미롭게도 슬플 때와 기쁠 때 흘리는 눈물의 염도는 같지만 화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조금 더 짠맛이 난다고 합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교감 신경이 흥분되기 때문에 염도가 높은 눈물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그렇게라도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 그리고 땀을 흘리는 이유는 카렌 블릭센의 이 말에 들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땀, 눈물, 그리고 바다 ; 소금물은 모든 것의 가장 좋은 치유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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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 집필자 소개

1970년 전북 부안 출생, 1993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글을 쓰고 있으며, 2011년부터 매일 아침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에서 [문득 묻다], [그가 말했다] 등의 글로..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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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 두 번째 이야기
문득, 묻다 : 두 번째 이야기 | 저자유선경 | cp명지식너머 도서 소개

미스터리한 인물들과 매일 우리가 무심코 보고 생각하고 자고 행동하는 일상에 대해 문득 궁금해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덕분에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져..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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