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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1세가 막 취임한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대서양을 독점하고 있었다. 25세의 어린 나이에 여왕이 된 엘리자베스는 그것이 마땅치 않아서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도 1570년부터 남몰래 스페인 배를 덮쳐도 된다는 특허장을 발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577년 출항된 배가 바로 골든 하인드호이다. 물론 골든 하인드호의 출발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영불해협에서 폭풍을 만나기도 했으며 선원들은 배가 지브롤터를 통과해서야 겨우 알렉산드리아로 향하는 배가 아닌 것을 알고 분노하기도 했는데, 얻게 될 보물을 선원에게도 분배한다고 한 후에야 분노가 진정되었다. 또 모든 선원들에게 포도주와 화주를 매일 나눠 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5척의 함대 중 보급선 두 척은 본국으로 귀환하고 한 척은 도주, 남은 한 척은 폭풍으로 침몰하는 등 결국 골든 하인드호 단독으로 칠레와 페루, 파나마 해안을 따라 항해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뛰어난 지도력의 드레이크 선장 덕분에 에스파냐의 여러 식민지 도시와 보물선들을 약탈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에스파냐의 동태평양 무역이 완전히 마비되기도 했다. 특히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략했던 카카페호에서 스페인 항해자들이 그동안 비밀로 지켜오던 ‘태평양 횡단 항로’를 얻은 것을 계기로 이 해도에 의지해 세계 일주를 마칠 수 있었다. 그렇게 화물선에 금은보석으로 가득 채운 골든 하인드호는 1579년 11월 몰루카 제도에 도착해 인도에 한 번 기항한 뒤, 1580년 9월 26일 3년 만에 영국 플리머스에 무사 귀환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골든 하인드호에 탑승했던 선원 40명, 장교와 부사관 20명, 화가 1명, 현악 4중주단으로 이들 중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살아서 돌아왔다. 더불어 세계 일주에 성공한 골든 하인드호가 가져온 보물은 현재 시가로 1억 유로 정도였으며, 그중 절반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몫이 되었고 50만 유로어치는 선원들에게, 나머지는 드레이크와 후원자들에게 분배되었다. 또한 1581년 4월 4일 드레이크는 골든 하인드호 선상에서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영국의 이런 행동에 노한 스페인의 필리페 2세 왕은 영국 해군을 무찌르기 위해 스페인 무적 함대를 출항시키기로 결심하지만 드레이크의 선제 공격에 당하고 말았으며 이듬해 7월 영국에 침입했지만 영국군에게 대파 되는 등 당시 바다를 지배하던 스페인의 세력은 급격히 몰락하고 말았으며 이때부터 영국이 바다의 새로운 주인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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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콘텐츠는 2015년 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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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해적선, 골든 하인드호 – ENJOY 런던, 김지선 외,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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