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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시설의 내진설계과정은 크게, 설계지진의 결정단계, 동적 지진응답 해석단계, 구조물 및 기기의 내진설계단계, 기기의 내진검증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안전관련 시설물의 내진설계를 위한 세부 절차와 방법은「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 규제기준 및 규제지침」과「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 안전심사지침서」에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원자력시설의 내진설계 시 적용하는 입력지진의 크기는 최대 지진가속도의 크기, 설계응답스펙트럼(설계응답스펙트럼은 지진동의 진동수 특성을 대략적으로 나타내줌), 지진의 지속시간 등을 이용하여 정의한다.

설계지진은 해당 부지의 역사지진 및 계기지진기록과 여러 가지 지진동 특성(지진활동도, 부지와 부근지역의 지질 및 지체구조학적 특성, 지질구조 또는 지체구조구와 지진활동도와의 관계, 최대 잠재지진, 부지에서의 지진파 전달특성 등)을 조사·분석하여 결정한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신고리3‧4호기 이전까지는 설계기준지진을 0.2g(g는 중력가속도)으로 정하였으나 신고리3‧4호기부터는 해외수출 등을 고려하여 0.3g로 상향 조정하였다.

우리나라 같이, 기록된 강지진동들이 많지 않아 최대가속도 값만 추정 가능할 때에는 규제지침 4.8에 주어진 응답스펙트럼인 표준응답스펙트럼을 사용한다. 지진동의 지속시간은 10초∼25초, 강진운동의 지속시간은 6초∼15초로 규정하고 있다.

지진응답해석은 크게 정적해석법과 동적해석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상 시설이 매운 단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적해석법을 사용하여 지진응답을 구한다. 동적지진응답해석방법으로는 보통 응답스펙트럼해석법과 시간이력해석법을 사용한다.

응답스펙트럼해석법은 주로 대상 시설의 설계를 위한 부재력를 구하기 위하여 사용하며, 시간이력해석법은 기기의 내진검증이나 부계통 및 기기의 내진설계에 사용되는 층응답스펙트럼을 구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안전심사지침서 및 규제지침에는 동적 지진응답 해석에 사용할 감쇠값, 해석모델링 절차, 진동모드응답의 조합방법, 감쇠의 해석절차, 층응답스펙트럼 작성방법, 변수의 변동이 층응답에 미치는 영향 고려방법, 지진운동의 세방향 성분 고려방법, 여러 지점에서 지지된 장비 및 기기의 지진해석방법, 설계전도모멘트의 결정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제시되어 있다.

구조물 및 기기의 내진설계 과정에서는 앞 단계의 동적 지진응답 해석으로부터 얻어진 지진응답(변위, 가속도, 부재력 등)을 다른 하중들에 의한 응답과 조합하여 구조물 또는 기기가 고려하는 하중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도록 설계한다.

기기의 내진검증 과정은 지진하중을 받는 기기의 구조적 건전성(structural integrity)과 작동성(operability)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시험과 해석 중에서 한 방법을 적절히 선택하여야 하며 지진 및 다른 동적 하중의 정의 시 고려사항, 시험 또는 해석에 의한 검증방법 및 절차를 타당하게 적용하여야 한다.

또한, 최종으로 내진검증방법이 관련 기술기준에 부합되는지를 판단하고 지진발생 시 내진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내진검증보고서와 내진검증 요약자료철을 작성하여 설계사양서 등과 함께 일정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한편, 원자력시설에 대해서는 내진설계 과정과는 별개로 확률론적 지진안전성 평가를 통하여 지진안전여유도를 평가하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기 및 계통을 파악하고 설계를 개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