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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절차서는 원자력발전소의 설비나 계통 등을 기동‧정지‧조작하는 방법과 직무 수행 요령을 상황별 순서에 따라 논리적으로 기술한 문서이다.

단순 기기 조작이나 직무 수행은 절차서 없이 경험과 기억에 의존하여 실시하여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설비나 계통으로 구성된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절차서 없이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행한 작업에 대해서도 품질관리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없다.

법적으로, 원자력발전소는 운영 및 운전 등에 필요한 절차서를 작성하여 발전소 내에 비치하는 것은 물론 절차서 구비 범위를 정하고 제반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각주1)

원자력발전소에서 구비하여야 할 절차서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첫째는 행정, 운전, 시험 및 보수 등에 관한 관리절차서이며 둘째는 정상운전절차, 비정상운전절차, 비상운전절차 등의 내용을 담은 운전절차서, 셋째는 중대사고의 완화 및 방지를 위한 중대사고 관리지침서이다.

비상운전절차서와 중대사고 관리지침서에는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비상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대처 절차와 지침이 담겨 있다. 이들은 원전 설계 시 고려된 가상사고 시나리오 중 어느 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 사용된다.

즉, 사고로 악화된 원자로의 안전기능을 확보하고, 안전한 상태로 복구조치를 수행하여 최종단계에서 안전정지에 이르도록 하는 제반 조치의 절차를 기술한 절차서이다.

사고 발생 시에 부적절한 대응이나 복구조치를 취하면 환경 및 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 절차서는 적절성 여부에 대해 규제기관의 검토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각주2) .

절차서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어렵거나, 기술적으로 타탕하지 못하면 그 목적을 상실한다. 이러한 점에서 사고대응절차서는 기술적으로 철저한 검증과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절차서에 따른 절차 수행에 있어 인적 실수를 야기하지 않도록 간결‧명료하고 논리적으로 작성되어야 하며, 운전경험의 반영도 중요하다.

정상상태의 사고대응절차서는 경보 또는 과도상태를 야기하지 않고 정상 운전 시에 사용하는 절차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계통운전절차서와 종합운전절차서가 대표적이다.

계통운전절차서는 개별 계통을 대상 범위로 하여 계통을 기동 또는 정지하는 조작 방법을 기술한 절차서이다. 종합운전절차서는 계통들을 종합적으로 연계‧기동하여 발전소 정지 상태에서 전 출력에 도달하거나, 전출력에서 발전소정지 상태에 이르기까지 발전소를 조작하는 종합적인 방법을 기술한 절차서이다.

비정상상태의 사고대응절차서는 운전변수가 정상치를 벗어나 경보발생 또는 과도상태를 야기할 때 발전소를 정상상태로 복구시키기 위한 조작 방법을 기술한 절차서이며, 경보절차서와 비정상운전절차서로 구분된다. 만약 이들 절차서를 이용해 발전소가 정상상태로 복구되지 못하면 비상운전절차서에 따른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사고상태대응절차서는 설계 시에 고려된 설계기준사고 및 이를 넘어서는 중대사고가 발생한 경우 안전정지 상태로의 복구, 사고결과의 완화 및 대기환경으로의 방사성물질 확산 방지를 위한 조작 방법과 전략을 기술한 절차서와 지침서이다.

비상운전절차서와 중대사고 관리지침서가 대표적이다. 비상운전절차서는 운전변수가 원자로보호계통 혹은 공학적안전설비의 동작 설정치를 초과하는 과도상태 및 사고에 대하여 이를 완화하고 안전정지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조작 방법을 기술한 절차서이다.

만약 비상운전절차서로 발전소를 안전정지 상태로 복구하는 데 실패해 원자로심의 핵연료 건전성이 보장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사고확대 방지를 위해 중대사고 관리지침서에 따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