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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바로 알기
우리나라에서 생선회는 조선시대 중기 이전부터 먹기 시작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17세기 초 숙종 때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는 껍질을 벗기고 살을 얇게 썰어 천으로 물기를 닦아낸 뒤 생강이나 파를 곁들여 먹고 양념으로 겨자를 쓴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여름에는 얼음 위에 올려 먹는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 당시에도 생선회 문화가 발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일본은 초밥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여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생선회 소비량이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에서도 올바른 생선회 식문화를 형성하고 다듬어서 '가장 한국적이면서 한국의 실정에 맞는' 생선회 식문화를 알려야 하겠다. 그런 뜻에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몇 가지 생선회 상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생선회 1인분의 적정량은?
성인의 1인분 적정량은 약 100g 전후다. 이것은 보통 회를 먹을 때 회만 먹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체중 70kg의 성인 1명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단백질 권장량은 23g으로, 평균적으로 115g의 생선회에 들어 있는 양이다. 생선회 한 점당 약 10g이라고 하면 11~12점의 양이다.
비 오는 날 생선회는 좋지 않다?
비 오는 날 생선회를 먹는 것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 오는 날의 습도는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식중독 증식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위생 관념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나 현재는 그럴 염려가 없다. 우리보다 더 많은 생선회를 소비하는 일본의 경우 비 오는 날 생선회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전혀 없다. 다만 감기나 몸살에 걸려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는 A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생선회 섭취를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생선회에 레몬즙?
무의식적으로 생선회에 레몬즙을 짜고 있지는 않는가? 레몬즙의 강한 신맛은 생선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게 하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레몬즙이 생선회의 비린내를 없애준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싱싱한 생선회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만약 비린내가 나서 레몬즙을 뿌려야 할 정도라면 그건 회의 선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레몬향을 내고 싶다면 간장종지에 뿌려서 먹는 방법을 권유한다.
생선회는 초고추장 맛으로 먹는다?
생선회는 초고추장 맛으로 먹는다고 하지만 생선의 종류에 따라 고유의 맛과 향이 있으므로 회와 궁합이 맞는 양념장을 고르면 한층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방이 적고 담백한 흰살 생선은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좋으며, 간장 없이 고추냉이만을 올려 먹어도 좋다.
전어나 고등어 같은 붉은살 생선은 지방이 많아 느끼하기 때문에 초고추장을 찍어먹거나 된장 혹은 쌈장 같은 양념장을 곁들인다. 붉은살 생선은 흰살 생선에 비해 선도 저하가 빠르고 비린내가 강하므로 맛이 강한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좋다.
조개나 멍게, 오징어 같은 패류와 연체동물은 초고추장과 궁합이 잘 맞는다.
횟집은 '스끼다시' 먹으러 가는 곳?
횟집을 찾을 때 흔히 '스끼다시'라 부르는 부요리가 푸짐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생선회 맛을 볼 때 화려한 '스끼다시'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앞서 나오는 다양한 요리를 먹다 보면 배가 부르고 입맛도 처음에 비해 떨어지게 마련이다. 양념이 강한 요리를 먹다 보면 맨 마지막에 나온 생선회에 감흥이 떨어지고 고유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 따라서 생선회의 참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불필요한 부요리에 치중하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도록 하자.
바다 생선은 기생충과 비브리오 패혈증 때문에 안전하지 못하다?
바다횟감으로 인해 디스토마나 기타 회충에 감염될 확률은 거의 희박하지만 아니사키스(고래회충)는 조심해야 한다. 아니사키스 감염도가 높은 생선은 노래미, 고등어, 붕장어, 오징어 등이 대표적이다. 익혀 먹으면 대부분 사멸하며 회의 경우 활어를 주로 먹기 때문에 횟집에서 먹는다면 감염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문제는 일부 낚시꾼들이 횟감을 수 시간 방치해두었다가 섭취하는 경우다. 아니사키스는 내장에 기생하므로 생선이 살아 있을 때 내장과 피를 깨끗이 제거했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죽은 채로 수 시간 방치한 것을 섭취하면 감염의 위험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극히 적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무서운 질병이기는 하지만 전염병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법정 전염병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신체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생체방어력이 있어 비브리오 균이 근육 속으로 파고들지 못한다. 비브리오 균에 감염되어 생사에 위협을 받았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는 경우는 일부 면역력이 약한 사람 또는 간질환자가 감염된 생선회를 섭취했을 경우다. 이는 생선회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회를 뜨는 과정이 비위생적일 때 생기는 현상이다. 물론 조심해야겠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위험요소는 극히 적다.
아니사키스(고래회충)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자.
① 생선회는 선어회든 활어회든 반드시 살아 있을 때 손질한 것을 먹는다.
② 잡은 고기를 가지고 이동할 때에는 살아 있을 때 내장과 피를 제거하도록 한다.
③ 아니사키스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므로 회를 먹을 때는 밝은 곳에서 먹는다.
④ 살균효과를 위해 생강채와 고추냉이를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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