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사례
포도청 강남지청 임방울 포졸이 퇴근 후 동료들과 한잔 걸치고 노래방에 납시었다. 노래 하면 임 포졸 아니던가?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술 생각이 다시 났다.
"주인장, 여기 술 좀 주시오."
"노래방에서는 술을 팔 수 없는데요?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법? 당신 평소에도 그렇게 법을 잘 지켰어? 이 노래방 영업 허가는 받은 거야?"
무허가 업소임을 간파한 임 포졸은 즉시 신분을 밝히고 그 자리에서 영업 정지와 점포 폐쇄를 강요하매, 주인은 도리 없이 가게 문을 닫았다. 임포졸의 행위는 적법한가?
예문
① 정당하다. 경찰관은 무허가 업소를 단속할 권한이 있다.
② 불법이다. 그는 노래방 주인의 영업을 방해했다.
③ 불법이다. 그는 경찰관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했다.
정답
③
해설
'관존민비(官尊民卑)'라는 말이 있다. 다스리는 자의 위치, 즉 관청과 관청에 있는 관원은 존귀한 존재이고 다스림을 받는 백성은 낮고 천한 존재이므로 관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발상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 체제에서의 관존민비는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볼 때 공무원의 위세는 드높고, 그들의 횡포는 여전히 존재한다.
직권 남용죄는 공무원의 횡포를 견제하기 위한 형법적 대응이다. 즉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것'을 처벌하는 범죄다. '직권을 남용한다'는 것은 직권을 불법하게 행사하는 것이다. 직권과 관계없는 권한 남용은 해당하지 않는다.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다'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전혀 의무가 없는 경우는 물론이고 의무의 내용을 변경시켜하게 하는 경우도 포함한다. 예를 들면 세무 공무원이 과세 대상이 아닌 자에게 과세하는 것은 물론, 근거 없이 과중한 납세 의무를 부과하는 행위다. '권리 행사의 방해'는 상대방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실력으로 저지하는 것을 말한다.
결론
경찰관은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하는 행위를 단속할 권한이 있다. 그러나 그 단속의 범위는 법 위반 적발과 보고 ・ 처리에 그쳐야 하고, 현장에서 실력으로 영업의 정지, 영업장의 폐쇄를 명할 권한은 없다. 그것은 다른 공무원(예컨대 법관이나, 대집행 권한이 있는 행정 기관)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조
- ・ 본문의 표기는 현행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랐으나, 법률의 명칭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사이트의 표기를 따랐음.
- ・ 법률의 재 ・ 개정이나 판결 일자가 괄호 안에 부가적인 설명으로 들어갈 때는 '○○○○. ○○. ○○'로 표기하였음.
- ・ 법률 조항의 경우, 해당 권에 관한 법인 경우 법률명을 밝히지 않고 조항만 표시했음.
- ・ 본 콘텐츠는 2016년 7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법개정시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 위 사례는 일반인들의 법률 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제 사건을 토대로 각색되었습니다.
글
출처
50만 독자가 사랑한 법률 분야 최고의 인기 교양서! 새로 추가된 제5편 민사소송법 편과 함께 개정판 전격 출간! 1990년대 대중 교양서 시장을 휩쓸며 수많은 독자들..펼쳐보기
전체목차
형법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직권 남용죄 – 재미있는 법률여행 3-형법(개정판), 한기찬, 김영사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