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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32길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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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에게 "이제 그만 집에 가자"라고 몇 번을 말해도 요지부동인 박물관이 있다. 특히 발음하기도 힘든 공룡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사내아이라면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뛰어다닐 박물관이다.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공룡 화석과 공룡 모형을 실감 나게 전시하고 있다.
워밍업! 공룡미끄럼틀에서 스릴 만끽하기
2003년 개관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종합자연사박물관이다. 규모가 커서 볼거리도 많고, 시민과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이 매번 새롭게 기획·운영되고 있어 아이와 함께 자주 방문해볼 박물관 중 하나다.
자연사박물관 입구부터 아이들을 사로잡는 건 자연사박물관의 단골 주인공인 공룡 화석이 아니라 뱀 모양의 노란색 미끄럼틀이다. 박물관이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계단을 몇 개만 오르면 3층 높이에서 뱀 몸통 안을 신 나게 타고 내려올 수 있다. 방문한 아이도 어른도 모두가 재밌어한다.
집채만 한 공룡부터 보고 가실게요~
3층 규모의 박물관은 세 개의 전시실로 되어 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광물, 암석, 공룡, 화석, 동식물 및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물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각종 모형, 디오라마, 입체 영상 등의 최신 전시기법을 활용해 생동감 있는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1층 중앙홀을 둘러본 후 3층 '지구환경관', 2층 '생명진화관', 1층 '인간과 자연관' 순으로 관람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1층 시청각실과 가상체험실에서 시간에 맞춰 입체 영화를 관람해도 좋다. 평일에는 1층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중앙홀에 들어서면 거대한 아크로칸토사우루스 공룡과 향고래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집채보다 큰 고래는 입을 벌리고 먹이를 먹고 있는 것 같다. 바닷속은 아니지만, 새끼고래를 돌보며 심해를 유영하는 듯한 모습이다.
30억 년 전 지구 속으로 들어가다
3층 '지구환경관'에서 시작하는 관람은 지구의 탄생, 역동하는 지구,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구, 아름다운 광물, 암석의 순환, 한반도 30억 년의 이야기 등과 같은 주제를 배울 수 있다.
지구의 나이는 몇 살일까? 지구의 나이는 태양계가 만들어진 후 한 번도 녹지 않은 운석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지구 나이는 약 46억 살이다. 지구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암석은 약 38억 년 정도 됐다.
지구의 탄생 코너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철질 운석을 만져볼 수 있다. 얼마나 무거운지 살짝 들어보자. 이어 태양계와 각 행성이 설명된 패널을 지나 지구모형관으로 들어서면 생생한 '화산 폭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시뮬레이션 영상을 통해 실감 나는 폭발 모습과 마그마 분출 과정을 확인해보자.
지구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았을까?
2층의 '생명진화관'은 아이들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전시관이다. 생명체의 종 분화에 대한 설명과 28억 년 전부터 등장한 스트로마톨라이트(35억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남세균 화석)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그리고 인류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입구에서는 어린이대공원에서 기증받은 실제 코끼리의 박제를 볼 수 있다. 중생대의 대형 암모나이트는 단단한 패각(껍데기)에 많은 가시돌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모양이 신비롭다. 진품 긴털 매머드 화석도 볼 수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신생대 지층에서 출토된 약 10만 년 전 매머드 골격 표본으로 키는 약 3.3m다. 새처럼 알을 둥지에서 보호하며 키운 트로오돈, '박치기 공룡'이라 불리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도 전시되어 있다. 공룡에 이어서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 어류 등도 전시되어 있다. '인류 진화 계통도'는 그 어느 박물관 것보다 한눈에 알기 쉽게 잘 구성되어 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육해공 동물들
1층에 있는 '인간과 자연관'에서는 우리 주변 환경에 대하여 살펴본다. 한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지금은 사라져가는 맹꽁이, 참매미 등이 전시되어 있다. 많은 전시물이 동영상과 소리, 그리고 실제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져 관람객들의 참여도가 높다. 특히 애벌레의 모습과 부엉이를 똑 닮은 부엉이나비, 누에고치 등이 눈길을 끈다.
로비 한편에 전시된 다양한 크기의 새알도 확인해보자. 대부분 새알은 외부에 쉽게 노출되지 않게 알록달록한 얼룩무늬가 있다. 새알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멸종된 코끼리새의 알이고, 현재 존재하는 새알 중에서 가장 큰 것은 타조 알이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은 야외 전시도 알차다. 3층 야외테라스의 인공 잔디밭에는 쥐라기시대의 공룡 모형이 설치되어 있어, 모형을 직접 만져보고 공룡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또 '화석 찾기 놀이공원'에는 모래 속에 시조새와 암모나이트 화석이 숨어 있어 아이들이 화석을 발굴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자연사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은 홈페이지에 체험 학습 학습지를 올려놓고 있으니 관람하기 전 내려받아 아이들과 함께 풀어보는 것도 좋다. 또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연사 전반에 걸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 교과서와 실험관찰 교과 과정에 맞춰 학기별로 운영하는 박물관교실, 박물관 투어, 체험교실, 과학 강연 등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전시 설명을 해주는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도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의 또 다른 재미다.
생각 발산하기
뻐꾸기를 왜 '얌체 새'라고 해요?
어떤 새는 직접 둥지를 틀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이것을 '탁란'이라 해. 다른 새가 자신의 알을 키우게 하는 거지. 탁란하는 가장 유명한 새가 뻐꾸기야. 주로 뱁새의 둥지에 탁란한다고 해. 뻐꾸기 새끼는 뱁새 둥지의 다른 알들을 밀어 떨어트린 다음 혼자 둥지를 차지한대. 참 못됐지.
물고기 중에서도 탁란하는 종이 있대. 아프리카 탕가니카 호수에 사는 뻐꾸기메기는 알을 입에 물고 다니는 키클리드에 탁란해. 키클리드의 입속에서 부화한 새끼 뻐꾸기메기는 키클리드의 알과 갓 태어난 새끼 키클리드를 먹고 자란대. 그리고 돌고기라는 물고기는 꺽저기의 산란장에 침입해 자신의 알을 낳고 도망친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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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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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 박물관 여행, 길지혜,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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