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한 톨의 벼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박물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벼의 전파 경로와 벼가 쌀이 되기까지의 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다. 논갈이부터 모내기, 김매기, 벼 베기를 거쳐 수확된 벼는 탈곡 과정을 마지막으로 우리가 먹는 하얀 쌀알이 된다. 이곳에는 쌀농사를 짓는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다. 수확한 벼의 알곡을 훑는 '홀태', 벼의 껍질을 벗기는 도구인 '매통', 쌀을 찧거나 빻는 데 사용하는 절구와 쌀을 담는 쌀독 등 도시 아이들이 자주 접할 수 없는 농기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쌀박물관을 관람하다 보면 하루 세끼 밥 먹는 건 상상할 수도 없던 보릿고개 시절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벼 품종 개발과 식량증진정책 추진 등의 노력으로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고질적이던 식량 부족 문제가 해결되었다. 지난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와 함께 먹거리가 풍족해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전국 방방곡곡 쌀로 만든 음식 다 모여라!

이어지는 음식 모형 전시관도 흥미롭다. 밥, 죽, 떡 등 쌀로 만든 팔도의 대표 음식을 맛깔 나는 모형으로 전시해놓은 이곳은 아이들이 제일 재미있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이 고향이 아닌 관람객들은 고향의 대표 음식을 들여다보며 반가움을 느낄 것이다. 소개된 대표 음식으로는 '찰밥'(경기도), '곤드레밥'(강원도), '도토리밥'(충청도), '대통밥'(전라도), '진주비빔밥'(경상도), '굴밥'(함경도), '팥밥'(평안도), '김치밥'(황해도) 등이 있다.

쌀이 자라나는 수개월의 과정을 단 1분 만에 관찰

이 밖에도 쌀박물관에는 열두 가지 종류의 다양한 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 영양과 효능을 익힐 수 있게 설명해둔 장소도 있다.

체험관 안에 설치된 쌀 한 톨 모양의 영상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쌀이 자라나는 수개월의 과정을 단 1분으로 압축 설명해놓은 영상이다. 아이들에게 쌀 속에 숨겨진 과학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놓치지 말자.

한쪽에 설치된 쌀과 관련된 속담 퀴즈 코너도 재미있다. 소개된 속담으로는 '밥 위에 떡'(좋은 일에 더욱 좋은 일이 겹친다는 뜻), '익은 밥 먹고 선소리한다'(사리에 맞지 않은 말을 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거지도 부지런하면 더운밥을 얻어먹는다'(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는 뜻) 등이 있다.

우리 가족이 건강해지는 쌀박물관 특별 프로그램

쌀의 영양과 효능 코너에서는 백미, 현미, 찹쌀, 흑미, 적미, 녹미의 효능을 살펴볼 수 있다. 키와 몸무게, 나이를 입력해 내 몸에 맞는 건강한 식단 짜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월별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은 가족요리 프로그램과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나눠져 있는데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하고 참여하면 된다.

쌀박물관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설명이 잘되어 있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기에 충분하며 학습 내용도 많다. 영상실에 마련된 동그랗고 푹신한 의자도 아이들이 차지하고 놀기에 좋다. 2층에는 쌀과 관련된 책과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박물관 안 카페에는 쌀과자, 쌀케이크, 쌀요구르트 등 쌀로 만든 음료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쌀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제철 식단표와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어 엄마에게도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입구에 비치된 방문 기념 스탬프를 찍으면 쌀박물관 투어는 종료된다.

생각 발산하기

아침밥은 왜 꼭 챙겨먹어야 하나요?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데,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오전 동안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게 돼. 또 아침밥을 거르면 공복 시간이 길어져 점심시간에 폭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살찔 위험이 크다고 하는구나. 게다가 아침밥은 성인병과 변비 해소, 입 냄새 제거에도 좋다고 하니 꼭 챙겨먹는 것이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