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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임금봉길 4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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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초순이면 계룡산에 벚꽃 잎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꽃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충남 공주 동학사 인근은 벚꽃 군락지로 봄이면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봄, 계룡산에는 벚꽃 말고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할 박물관이 있다. 동학사 가는 길목에는 국내 최대의 사립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노벨상은 자연사박물관의 개수에 비례한다?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은 한 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는 자연사박물관의 개수에 비례한다는 신념을 지닌 설립자 이기석 박사의 뜻을 담아 2004년 개관했다. 수장고 소장 자료만 해도 약 25만여 점에 이른다. "어떤 물건을 장롱 안에 넣어두면 그저 한 점이지만, 1만 명이 보면 1만 점의 효과가 있다"는 설립자의 말대로 순환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은 주차장 입구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주차장에서 박물관 건물까지 도로 양쪽으로 20여 종의 다양한 공룡 모형을 갖추고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디케라톱스, 민미, 브라키오사우루스 등의 공룡 모형을 보면서 아이들은 제 키보다 수십 배 큰 공룡 앞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박물관은 '공룡의 세계', '생명의 땅, 지구', '자연과 인간'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1층에는 공룡의 세계, 특별전시실, 뮤지엄숍 등이 있고, 2층에는 우주의 형성, 지구의 역사, 아름다운 광물, 보석, 화석, 동물의 세계, 바다의 세계, 곤충의 세계로 이어진다. 3층에는 식물의 세계와 계룡산의 자연, 미라 전시관과 수석·분재 정원,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청운공룡의 가치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중앙홀에는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의 자랑, 청운공룡이 박물관 전체의 무게 중심을 잡는 듯 자리하고 있다. 이곳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청운공룡의 표본은 전 세계 박물관 중 단 세 곳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하고 원본 보존율이 높아 뛰어난 학술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야외에서도 미리 만나본 '계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청운공룡은 길이 25m, 높이가 16m에 달한다. 살아 있을 당시 몸무게는 8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코끼리 열다섯 마리 이상을 합친 무게다. 전 세계 박물관에 조립된 공룡 중에서는 세 번째로 크다. 특히 발굴 당시 청운공룡의 어깨 부분에서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의 이빨이 발견됐다. 이를 통해 우리는 먹고 먹히는 공룡들의 치열한 약육강식 세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
호랑이 발자국은 어떤 모양?
2층으로 들어서면 우주의 역사에서부터 한반도에 분포하는 다양한 암석과 광물, 전 세계의 아름다운 보석, 시대별 다양한 화석을 살펴볼 수 있다. 또 동물과 바다, 곤충의 세계를 엿보게 된다.
먼저 매머드 화석이 눈에 띈다. 시베리아 구펜 지역에서 약 7만 5000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900kg의 매머드 화석이다. 흰긴수염고래는 몸무게가 약 110톤이며, 심장 무게만 1톤에 달한다고 한다. 수십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들의 흔적을 살펴보면서 신비로운 자연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벽면 코너에는 다양한 동물의 발자국 모양을 전시해두었다. 호랑이와 늑대 같은 포유류의 발자국과 오리와 꿩의 발자국 등을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다. 동물 발자국 아래에는 동물 모형의 도장이 있다. 1층에서 종이를 받아와 스탬프를 찍어보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이 밖에도 '재미있게 저절로 배우는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코너'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화석 여행을 해볼 수 있다. 공룡과 공룡 발자국 복원 체험 등 공룡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남성 미라
3층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전시는 학봉장군 미라다. 미라는 사람이나 동물이 부패하기 전 냉동 혹은 약품 처리를 해 원형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게 만든 것을 말하는데, 우리 주변에 흔하지 않은 미라 전시물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수백 년 전 살았던 사람의 피부와 조직,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조금 오싹한 느낌도 든다.
학봉장군 미라는 2004년 대전시에 있던 여산 송씨 문중 묘를 이장하던 과정에서 발굴된 한국 최고(最古)의 남성 미라다. 학봉장군 미라는 인공적으로 장기를 모두 없앤 이집트 미라와 달리, 관 주변에 두껍게 바른 석회가 공기와 동식물의 침투를 차단함으로써 시신을 진공 상태로 보존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의 체험 교육도 참여해보면 좋을 듯하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간대별로 '공룡 미술체험', '나도 고생물학자', '돌고 도는 암석여행', '땅속 지구의 보물을 찾아서', '계룡산자연사박물관 탐험'이 진행된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교육비는 9000원에서 2만 5000원으로 별도다.
학봉장군 미라
생존 연대는 15세기 조선시대, 치아 표본 검사 결과 약 41~43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학봉장군 미라는 국내 미라 중 최초로 내시경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사인은 만성 폐질환으로 나타났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미라의 대장에서 많은 간디스토마 알과 편충 알 두 개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으며,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해 토양이 많이 오염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학봉장군 미라 외에도 부인 미라와 한 쌍의 부부 미라가 함께 발굴되었다. 이름에 붙은 '학봉'은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인근 마을 이름을 딴 것이고, '장군'은 부부 미라와 함께 발견된 증손자뻘 후손 미라가 조선 초기 종3품 벼슬을 지낸 무관인 것으로 알려져 붙여진 것이다. 남편 미라는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에, 부인 미라는 서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보관돼 있다.
생각 발산하기
이집트 미라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우리나라 미라는 기후나 매장 방식에 따라 자연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집트 미라는 시신이 썩지 않도록 방부 처리를 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란다. 미라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져.
1. 시신을 깨끗이 씻은 후, 몸을 열어 심장을 제외한 내부 장기를 모두 꺼낸다. 이때 꺼낸 장기는 키노푸스 단지에 따로 보관한다.
2. 긴 갈고리로 뇌를 꺼낸다.
3. 시신이 썩지 않도록 몸에 천연 탄산소다를 덮는다.
4. 40일 동안 시신이 마르도록 둔다.
5. 40일이 지나면 시신을 나일 강 물로 씻은 다음 몸속에 톱밥이나 천 조각 등을 넣고 기름을 발라 시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6. 아마포로 미라를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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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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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 박물관 여행, 길지혜, 어바웃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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