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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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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민동에 위치한 동아대학교박물관은 외관에서부터 오랜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좌우 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박물관은 1925년 일제가 경남도청을 진주에서 부산으로 옮겨 오면서 건축한 것이다. 6·25전쟁 때는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그 이후에는 법원과 검찰청 등으로 사용되다가 2009년 동아대학교박물관이 3만여 점의 유물과 함께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며 역사 공부도 함께할 수 있는 멋진 장소다.
현대판 포상금 '개국원종공신녹권'
부민캠퍼스에 있는 동아대학교박물관이 대학교박물관 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대표 박물관으로 꼽히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국보 두 점, 보물 12점, 부산시 유형문화재 20여 점 등의 가치 있는 유물뿐만 아니라 주변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부민동'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붉은 벽돌 건물 주위를 천천히 걸어 무료 개방된 전시실로 입장해보자. 2층은 '고고실', '도자실', '와전실', '불교미술실', '서화실', '민속실'로 구성되어 있고, 3층은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 기록실'로 이루어져 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정말 다양한 고대와 중세 시대의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 중 국보인 '개국원종공신녹권'(국보 제69호)과 〈동궐도〉(국보 제249호)를 눈여겨보자.
개국원종공신녹권은 조선 태조가 심지백에게 공신임을 입증하는 문서로 내린 교지다. 개국원종공신 제도는 일종의 포상제도로, 1392년부터 1397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1400여 명에게 봉해졌다. 이 문서를 통해 공신에게 땅과 돈을 지급하고, 그 처와 부모, 자손에게까지 특권을 부여해주었다는 등의 내용을 알 수 있다. 개국원종공신녹권은 조선 전기 목활자 인쇄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라 한국 활자 역사상 귀중한 자료다.
또 국내에 단 두 점만이 남아 있는 〈동궐도〉에 그려진 창덕궁의 옛 모습도 눈길을 끈다. 두 점 중 한 점은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궐도〉는 오른쪽 위에서 비껴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산과 언덕에 둘러싸인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각과 다리, 담장은 물론 연꽃과 괴석 등의 조경까지, 선명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회화사적인 면에서도 매우 우수하고 중요하지만 조선시대 궁궐의 배치와 짜임새, 아름다움과 웅장함, 건축과 조경의 양태, 기타 시설물의 설치 상태 등을 총체적이고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힘찬 필치가 담긴 유묵
안중근 의사가 직접 쓴 '안중근 의사 유묵'(보물 제569호) 앞에서는 숙연함이 느껴진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만주 여순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기 전까지 쓴 200여 점의 글씨 가운데 하나다. '이로운 것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쳐라'(見利思義見危授命)라는 뜻의 글이 힘차고 활달한 필치로 표현되어 있다.
이 밖에도 〈영산회상도〉, '도기 말머리 장식뿔잔', 5만 원권 지폐의 뒷면에 그려진 〈자수 조충도 병풍〉 등 우수한 우리의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지폐 속 그림과 실물을 번갈아가며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칙칙폭폭, 추억의 부산 전차, 893호
박물관 인근에는 '추억의 부산 전차'를 전시하고 있는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부지 뒤에 있는 임시수도기념관과 연계하여 견학 코스로 둘러보면 좋겠다. 현재 한국에 보존되어 있는 세 대의 전차 중 두 대는 서울과학관과 서울역사박물관에, 나머지 한 대는 부산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 전시되어 있다.
당시 부산에서 사용되던 전차는 미제와 일제가 대부분이었다.현재 부민캠퍼스에 전시된 893호 전차는 애틀랜타 시에서 유일하게 무상으로 제공해준 단 한 대의 전차라고 기록되어 있다. 전차 운행이 종료되고 모든 차량이 고철이 되어 팔려나갔지만 이 전차는 2010년 12월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완공과 임시수도기념거리 조성사업 준공에 맞춰 2011년 7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단 내부 관람은 지정된 시간(13:00~14:00)에만 할 수 있다.
동아대학교의 캠퍼스 명물 톱2
• 보수동 책방골목 : 박물관에서 도보 10여 분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부산에서는 유명한 거리다. 6·25전쟁 피난처였던 이곳에 헌책을 구입할 수 있는 노점이 하나둘 모여 책방골목이 형성되었다. 이후 해마다 보수동문화축제가 열리고 나들이 장소와 문화공간이 되었다.
• 임시수도 기념관 : 임시수도 기간(1950~1953년)에 대통령 관저인 경무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부산시 기념물 제53호로 잘 가꾸어진 야외정원이 있어 고즈넉한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다. 내부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응접실, 내실, 거실, 손님방 등 이 있으며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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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