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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물관 여행

한국이민사박물관

韓國移民史博物館

살아 숨 쉬는 700만 해외 동포의 이민 역사

요약 테이블
소재지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329
한국이민사박물관

ⓒ 어바웃어북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10여 년 전인 1902년, 돈을 벌기 위해 대한민국을 떠나 하와이로 이민을 떠나야 했던 이주노동자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클릭 한 번이면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는 지금과 달리, 아무 정보도 없던 그 시대에 미지의 땅에 정착해서 사는 것이 얼마나 낯설고 두려웠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가난과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힘겨운 이주노동자의 길을 택한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했는지,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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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재현된 이민자들의 길고 험난했던 여정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첫 이민 출발지였던 월미도 인천항 앞에 있다.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총 네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이민 세대가 관람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콘셉트로 전시장을 꾸며놓았다.

제1 전시실은 '미지의 세계로'를 테마로 한다. 이곳에서는 이민의 출발지였던 인천의 개항 당시 모습을 소개하고, 공식 이민이 이루어지기까지 국내 정세와 하와이의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민자들을 싣고 하와이로 떠난 첫 선박인 '갤릭호' 모형을 통해 당시 이민자들의 길고 험난했던 여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존스 목사의 흉상도 전시되어 있다. 초기 이민은 인천 내리교회 존스 목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민자의 절반 이상이 내리교회 신자였다고 한다.

이민자들의 짐 가방 속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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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목사의 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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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조선에 대한 서구의 이권 경쟁과 정치적 사건들 속에서 국민들은 빈곤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를 벗어나고자 택한 것이 '하와이 이민'이었다. 당시 하와이에서는 설탕 수요의증가로 사탕수수 농업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해지자 조선인 노동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전시관에서는 1902년 첫 이민자 102명이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에 도착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하와이 이민자 모집 공고문, 이민 갈 때 썼던 여행가방과 '집조'라고 불리는 여권, 태평양 교통선인 '코리아마루호'의 선상 메뉴판, 근대의 외무부 격인 이민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유민원 등을 볼 수 있다.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들의 애환과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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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릭호 모형을 지나 제2 전시실로 들어서면 '극복과 정착'을 테마로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들의 애환과 그들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는 한인 노동자의 모습을 재현해두었다. 약 65개의 사탕수수농장에 5000여 명의 한인 노동자들이 다른 민족들과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새벽 4시 30분 기상으로 시작된 하루 일과는 하루 열 시간의 노동을 해야 끝이 났다. 남자 월급은 한 달에 17달러, 여자나 소년은 하루에 50센트였다. 이는 현지 노동자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이었다고 한다. 이민 생활이 결코 녹록지 않았음을 여러 유물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전시장 한편에는 한인학교와 당시 사용했던 교과서 등을 전시해두고 있어, 미국 본토에 뿌리내린 한인 사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하와이의 한인학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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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이국에서 시작된 한인들의 또 다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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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전시실에서는 중남미로 떠난 한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1905년에는 멕시코 불법 노동 이민 사건이 있었다. 일본의 조직적인 계략에 의해 불법으로 팔려간 1033명의 한인은 새로운 삶이 아니라 '에네켄' 농장에서 4년간 가혹한 노동을 해야 했다. 농장에서 도망치다 잡힌 노동자들은 매질을 당하거나 발목이 잘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쿠바, 파라과이, 브라질 등 다른 남미 국가로 떠난 이민자들의 삶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4 전시실에서는 현재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지내는 700만 해외동포의 근황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사진신부'라는 문화 현상도 생겨났다. 결혼 문제는 초기 이민자들의 정착을 어렵게 하는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이민자 중 남성의 비율이 열 배 이상 많아 배우자를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사진신부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1910년부터 1924년까지 사진 중매를 통해 700여 명의 여성들이 하와이로 건너갔다고 한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는 해외동포에게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으니 전시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마음을 담아 엽서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또 박물관은 방학 중 인천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한국사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 유물, 인물, 사건 중심의 재미있는 강의로 한국사 이해를 돕고 있다.

해외동포에게 엽서 보내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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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첫 이민 출발지 월미도 즐기기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있는 월미도공원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월미공원
월미공원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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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공원은 6·25전쟁 이후 50년 동안 군부대가 주둔하다 2001년 시민에게 개방된 생태공원이다. 이 공원에는 월미산과 인천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 23m의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4층에 있는 '월미달빛마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인천 앞바다의 옛 모습을 상상해 보자. 전망대 외에도 월미공원에는 한국 전통 정원, 전통 궁중 문화 체험과 전통 한식을 체험할 수 있는 월미문화회관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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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길지혜 집필자 소개

박물관 문을 열었을 때 밀려드는 묵직한 시간의 깊이에 전율을 느끼며 전국의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을 여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300일 동안 캐나다, 미국, 페루,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을 두..펼쳐보기

출처

박물관 여행
박물관 여행 | 저자길지혜 | cp명어바웃어북 도서 소개

아이가 재미있게 놀며 배울 수 있는 박물관을 11개의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 박물관에 대한 다양한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예술, 자연사, 역사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는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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